[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91> 다시 보고 싶은 대한민국 록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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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 젊은 뮤지션들이나 음악마니아들과 수다를 떨다보면 내년 컴백을 예고한 영국의 록 밴드 '오아시스'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오아시스의 재결성만큼이나 사실 그보다 더 재결성하여 컴백하길 바라는 두 밴드가 있다.
강렬하고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폭우와 같은 사운드로 대형 록 페스티벌 무대를 불태우는데 특화된 록을 선보였던 피아는 서태지컴퍼니로 이적 후엔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고 당시 대세밴드였던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와 투어를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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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 젊은 뮤지션들이나 음악마니아들과 수다를 떨다보면 내년 컴백을 예고한 영국의 록 밴드 ‘오아시스’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그러다 2006년도 오아시스 첫 내한공연을 봤다는 얘기를 하면 눈이 반짝 빛난다. 어쩌면 지금의 20대들에게 오아시스는 실체는 확인하지 못한 전설적인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오아시스 라이브를 직관한 썰을 풀어주길 바라는 초롱초롱한 눈빛들 앞에서 나는 무심하게 얘기한다. ‘열심히 하더라.’ 그게 요즘 나의 자존감을 채우는 방법 중 하나다. 오아시스의 재결성만큼이나 사실 그보다 더 재결성하여 컴백하길 바라는 두 밴드가 있다. 90년대 20대 시절 라이브를 직관하고 피를 끓게 만들던, 공교롭게도 두 밴드 다 부산에서 결성되어 전국구로 명성을 떨친 ‘레이니 썬’과 ‘피아’다.
‘레이니 썬’은 현재 싱어 송 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차식이 보컬로 있던 밴드다. 맨발로 무대에 올라 기마자세로 흉내 내기도 힘든 소름 돋는 귀곡성과 같은 소리를 뿜어낸다는 이유로 ‘귀곡메탈’이란 생소한 장르로 불리기도 했다. 어둡고 묵직한 그런지 사운드와 강렬한 메탈 사운드에 대체할 수 없는 보컬이 더해진 정규 1집 ‘Porno Virus’는 지금도 내안의 흑염룡의 힘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 듣는 앨범이다. 조덕배의 ‘꿈에’를 악몽처럼 재해석한 커버곡도 강력 추천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등장했다면 분명 해외진출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세계의 록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록 페스티벌 끝판 왕’으로 불리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밴드, ‘피아’의 해체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렬하고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폭우와 같은 사운드로 대형 록 페스티벌 무대를 불태우는데 특화된 록을 선보였던 피아는 서태지컴퍼니로 이적 후엔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고 당시 대세밴드였던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와 투어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9년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레이니 썬과 피아, 이 형님들의 가슴 속에 아직 록 스피릿의 불씨가 남아있는 한 언젠가 멋진 모습으로 무대 위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이 두 밴드의 라이브를 너무 늦게 태어나는 바람에 실제로 목격하지 못한 가여운 어린 백성들에게 한번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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