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문, 내일 도착…신세계·CJ 연합도 ‘로켓배송’?

남지원 기자 2024. 9.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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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CJ대한통운과 손잡고 26일부터 ‘스타배송’ 서비스
‘쿠팡 따라잡기’ 온 힘…내년 ‘주 7일 배송’ 시작 땐 지각변동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 플랫폼 G마켓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익일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근 협업관계를 구축한 CJ·신세계 연합이 쿠팡 로켓배송과의 ‘속도 격차’를 줄이는 데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내년부터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 오픈마켓에서도 로켓배송 수준의 빠른 배송이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6일부터 CJ대한통운과 함께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스타배송은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사업제휴 합의(MOU)를 체결하고 물류, 유통 등에서 협업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스타배송은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에 우선 도입되며,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을 보장한다. 배송이 약속보다 늦어지면 스마일캐시 1000원을 지급한다. 대상 상품은 생필품, 공산품, 주방용품, 미용용품, 상온 가공식품, 디지털·가전 등 14개 카테고리의 15만개 상품으로 G마켓은 앞으로 스타배송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CJ·신세계 연합은 배송 속도 면에서 쿠팡 로켓배송과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매입해 자체 물류센터에 보관한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쿠팡 경쟁력의 핵심 축이다. 자정 전까지만 주문하면 평일뿐 아니라 주말·휴일에도 익일 도착을 보장한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기만 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은 그간 쿠팡과 같은 방식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오픈마켓 플랫폼들도 물류사들과 협력해 배송 속도를 앞당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2022년 12월부터 기존 물류업체와 협력해 상품 도착일을 보장하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했고, 익일배송·당일배송 등으로 배송 역량을 키워왔다.

네이버에 이어 신세계 계열 플랫폼들도 익일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의 ‘빠른 배송’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직매입 플랫폼인 쿠팡의 배송 경쟁력을 따라갈 곳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쿠팡은 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마감 시간이 가장 늦고, 주말·휴일 배송도 가능한 데다 자사 멤버십 회원인 와우회원에게는 주문 시간에 따라 익일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도 해준다.

상품이 오픈마켓 수준으로 다양하지는 않다는 점이 그나마 쿠팡의 약점으로 꼽혔는데, 최근 쿠팡이 입점 판매자들의 제품 보관·포장·배송을 대행해주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상품 구색까지 크게 늘고 있다. 로켓배송 가능 지역도 현재 전국 시·군·구의 70%에서 2027년 88%까지 늘어난다.

다만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 로켓배송과 오픈마켓 도착보장 서비스의 도착시간 차이가 사실상 사라지게 돼 시장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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