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되니 목 붓고 칼칼···인후염·편도염 주의하세요

이정민 기자 2024. 9.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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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환절기 건강관리
호흡기 질환 급증하는 9월
인후염·편도염 악화 주의
목에 이물감·통증·고열 등
고령층·면역력 저하자 주의
충분한 수분섭취 가장 중요
[서울경제]

찌는 듯한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쉽다. 특히 가을철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된다. 호흡기 점막도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각종 감염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목 이물감과 통증, 고열 등 증상을 동반하는 인후염·편도선염·인후두염 등은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실내 습도 조절 등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감기와 비염, 인후염 등 주요 환절기 질환은 여름이 끝나는 8월 최저치를 보이다 9월부터 급증세로 돌아섰다. 감기는 8월 17만 명으로 연중 가장 적었다가 9월 27만 명으로 10만 명 가량 늘었다.

인후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인후염·편도선염·역류성 인후두염 등이 있다. 그 중 인후염은 ‘목이 부었다’, ‘목감기’라고 표현되는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이다. 인후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목 속으로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조치가 중요하다.

인후염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과 건조감·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인후염 증상이 심해지면 목이 쉬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 고열,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전신권태, 식욕부진, 구취, 설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후두에까지 염증이 번지게 되는 경우 인두와 신경이 연결돼있기 때문에 귀 아랫부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세균성 인후염은 콧물과 코막힘, 기침 등의 감기 증상 없이 목이 따갑고 고열이나 두통, 소화기 증상도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인후염은 통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지만 고열 등의 증상이 사흘 넘게 이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면역력 저하자라면 급성 중이염·폐렴·급성 신장염·패혈증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위험이 높아 병원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인후통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편도선염도 있다. 편도는 코와 입 안쪽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형태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분비하는 조직이다. 편도선염은 통상 피로가 쌓이거나 대사성질환 및 면역질환을 갖고 있을 때 발생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건조해지면서도 많이 발생한다. 편도선염이 생기면 편도 주위가 붉게 부어 비대해지고 편도 표면에 하얀 삼출액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편도가 붓게 되면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 안쪽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고열, 두통과 함께 팔다리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편도염의 경우에는 대부분 충분한 휴식·수분 섭취·증상 조절을 위한 소염진통제 복용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되나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인후통을 동반하는 질환 중 ‘역류성 인후두염’도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강한 산성화 물질인 위산이 위 점막 이외의 점막, 특히 인후두 점막에 상당한 자극을 주어 염증을 유발한다.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으로 인해 헛기침이나 잔기침이 늘어나며 심한 경우 성대 점막이 손상돼 목소리가 변할 수도 있다.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소화불량·속이 타는 느낌 등이 동반될 수 있기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인후통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염증으로 목이 부어있다면 기관지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염증에 자극을 가하지 않는 미온수를 마시는 게 가장 좋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소금물로 가글하는 방식은 인두와 후두의 점막을 오히려 자극하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해 물이나 음식을 삼키기 힘든 경우라면 찬물이나 아이스크림을 섭취하는 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찬물은 일시적으로 신경을 마비시켜 통증을 경감시키기 때문에 삼키기 수월할 수 있다. 또 면역반응으로 확장됐던 혈관을 수축시켜 부기를 줄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찬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기침이나 설사를 겪을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후통을 완화하려면 실내 습도 조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주위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만들어야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된다. 특히 온풍기 바람이 호흡기로 직접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가을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대기 중의 미세먼지나 분진 등으로 천식이나 인후염 같은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환절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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