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반값 아파트’ 2027년 입주
‘지분적립형 주택’ 건립도
수도권과 견줄 정도로 높은 아파트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는 제주에 서민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한 ‘반값 아파트’와 지분적립형 주택 건립이 추진된다.
제주도와 지방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토지임대부와 지분적립형 등 2가지 유형의 공공분양주택 226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제주시 삼도이동(72호)과 서귀포시 동홍동(54호) 2개 지구에 126호를,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제주시 봉개동(52호)과 서귀포시 남원읍(48호) 2개 지구에 100호를 공급한다.
이는 제주지역 내 급등한 집값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 서민과 청년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이다. 한발 나아가 지역 내 집값 급등 억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 소유권은 사업시행자인 제주개발공사가 가지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주택 분양자가 가지는 방식이다. 토지는 공공소유로 두고 건물만 분양받는 만큼 일반 공동주택 가격의 65% 수준에서 공급돼 이른바 ‘반값 아파트’ ‘반값 주택’으로 불린다.
제주지역 첫 반값 아파트는 제주시 삼도이동 원도심에 들어선다. 시행을 맡은 제주개발공사는 2025년 상반기 설계 완료 후 착공, 202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 2027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면적 49㎡형과 59㎡형 등 2개 유형이다.
입주 대상은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최초, 신생아(2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 등이다. 또 다른 건립 예정지인 서귀포시 동홍동 반값 아파트 역시 올해 내 설계공모가 이뤄질 에정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주택 분양자가 최초 구입 때 주택값의 25% 지분만 우선 매입한 후 20~30년 동안 제주개발공사의 지분을 매입해 100%까지 늘려 내 집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봉개동 2569번지 일원의 부지를 매입했고,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건축 설계에 착수했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를 목표로 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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