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반값 아파트’ 2027년 입주

박미라 기자 2024. 9.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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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서민 등 위해 추진
‘지분적립형 주택’ 건립도

수도권과 견줄 정도로 높은 아파트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는 제주에 서민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한 ‘반값 아파트’와 지분적립형 주택 건립이 추진된다.

제주도와 지방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토지임대부와 지분적립형 등 2가지 유형의 공공분양주택 226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제주시 삼도이동(72호)과 서귀포시 동홍동(54호) 2개 지구에 126호를,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제주시 봉개동(52호)과 서귀포시 남원읍(48호) 2개 지구에 100호를 공급한다.

이는 제주지역 내 급등한 집값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 서민과 청년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이다. 한발 나아가 지역 내 집값 급등 억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 소유권은 사업시행자인 제주개발공사가 가지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주택 분양자가 가지는 방식이다. 토지는 공공소유로 두고 건물만 분양받는 만큼 일반 공동주택 가격의 65% 수준에서 공급돼 이른바 ‘반값 아파트’ ‘반값 주택’으로 불린다.

제주지역 첫 반값 아파트는 제주시 삼도이동 원도심에 들어선다. 시행을 맡은 제주개발공사는 2025년 상반기 설계 완료 후 착공, 202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 2027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면적 49㎡형과 59㎡형 등 2개 유형이다.

입주 대상은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최초, 신생아(2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 등이다. 또 다른 건립 예정지인 서귀포시 동홍동 반값 아파트 역시 올해 내 설계공모가 이뤄질 에정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주택 분양자가 최초 구입 때 주택값의 25% 지분만 우선 매입한 후 20~30년 동안 제주개발공사의 지분을 매입해 100%까지 늘려 내 집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봉개동 2569번지 일원의 부지를 매입했고,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건축 설계에 착수했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를 목표로 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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