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다 대고 또 대통령 협박" 대통령실 '부글부글'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실 출입하는 구승은 기자에게 좀 더 물어보겠습니다.
구 기자,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대표 만나는 게 당연하고 또 연락도 자주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두 사람이 긴밀하게 조용하게 그러면 될 것 같은데 이상한 게 한동훈 대표가 독대하자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고요.
또 대통령실은 독대에 대해서 극히 예민하게 거부감을 보이고, 그러니까 일을 해야 하는데 왜 이러는 겁니까?
◀ 기자 ▶
독대는 말 그대로 둘이 만나는 거죠.
당사자 두 사람이 결정하면 그만이잖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을 통해 그것도 체코 순방기간에 처음 알려졌거든요.
대통령실은 이 점을 상당히 불쾌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독대라는 건 긴요하게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을 때 하는 건데 언론에 대고 독대를 요청하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밝혔습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도 MBC와의 통화에서 또다시 언론에다 대고 대통령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독대가 이뤄진다고 한들 그 내용이 또 한 대표의 언론 플레이에 활용될 텐데 어떻게 믿고 만나냐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더 부글부글하는 건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대표가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고 의견을 전달한 사실, 또 김경수 지사 복권에 반대한다는 입장 모두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언론에 먼저 흘려서 반응을 떠보는 이른바 언론 플레이를 반복해왔던 건데요.
특히 의대 정원 유예 의견은 대통령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루어졌었고 이번 독대 요청도 체코 순방 기간에 나왔죠.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 성과가 묻혔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성과가 묻혔다.
또 불쾌하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런데 당장 의료 문제도 그렇고 인구 문제 등등 해서 시급한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 사이에서는 지금도 검찰 내 최측근이었다, 과거에는.
그런데 지금 정치 무대에 와서는 달라졌다.
계속 윤한 갈등 이야기만 나오는 게 이해가 안 되는데 이번에도 결국 갈등의 재확인 양상이죠.
◀ 기자 ▶
한동훈 대표는 그동안 의정 갈등 해법 그리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과 다른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한동훈 대표의 계획이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도 전부터 독대 여부를 두고 여전히 갈등의 골을 노출한 셈이 됐습니다.
여권 내에서는 친윤계와 친한계 간의 책임공방도 벌어졌습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대통령을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가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비꼬았고 이철우 경북지사도 독대보다 신뢰관계 회복이 우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MBC에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만남이 비밀 회동도 아니고 사전에 언론에 공개됐으니까 못 만난다는 건 무슨 논리냐며 수많은 현안을 풀기 위해 잠깐 이야기하자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사실 결과를 못 내고 있다는 게 양쪽의 다 문제인 것 같은데 그런데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계속 한동훈 대표를 외면하기도 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당장 의료 갈등 해소가 시급하고 또 대통령 개인으로 봐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야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이거 여당 협조가 절실한 거 아닌가요?
◀ 기자 ▶
의료 공백이나 의정 갈등을 두고서는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인데 실질적 주체인 정부와 의사 단체는 내내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실질적인 의료계 설득은 한 대표가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을 다시 거부할 경우에 국회에서 재표결에 들어가게 되고요.
특히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서는 여권내에서도 비판이 많이 나온 만큼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갈등이 본격화될지 아슬아슬한 봉합 상태를 유지할지 내일 만찬을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계속 이렇게 갈지 궁금하네요.
구승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 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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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 : 박병근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944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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