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충격 전망 나왔다…50년 후 세계 인구는 느는데 우리나라는 ‘뚝’
세계인구 2072년까지 25%↑
한국은 3600만명으로 줄어
고령화로 인구 절반이 노인
韓中日인구 비중 20% 깨져
인구기반 성장 한계 봉착할듯
“美처럼 이민자 적극 수용을”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에는 통계청이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자료와 유엔(UN)이 지난 7월 발표한 ‘2024년 세계 인구 전망’ 자료를 활용했다.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000만명에서 2072년 102억2000만명으로 25.2%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 인구는 올해 5200만명에서 2072년 3600만명으로 30.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48년 만에 인구가 현재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0.6%에서 2072년 0.4%로 낮아진다.
인구 충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아시아 역내 교류로 성장을 이어왔던 한국과 중국, 일본 인구가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20% 선이 붕괴될 전망이다.
비중은 한국 0.6%, 중국 17.4%, 일본 1.5%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합하면 19.5%다. 직전 발표에서 집계된 2022년 기준 비중은 한국 0.6%, 중국 17.9%, 일본 1.6%로, 합산하면 20.1%였다.
유엔(UN) 등에 따르면 한중일 인구는 1950~2000년까지만해도 연평균 25.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중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저출생·고령화와 이민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계 인구 중 동아시아 3개국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인구 감소를 저지하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민자 수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연구위원은 “교육수준이 뛰어난 데도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여성 인력과 고령인구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미국과 달리 한중일은 이민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민을 통해 인구를 메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출산·고령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 성장 잠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면서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여성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주거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10.1%포인트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19.2%에서 47.7%로 28.5%포인트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다. 중국은 14.7%에서 40.6%로, 일본은 29.8%에서 36.9%로 각각 늘어난다.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기대수명(82.7세)은 세계 기대수명(72.6세)보다 10.1세 높은 수준이었다. 2072년이면 한국 기대수명은 91.1세로, 일본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총인구는 올해 7800만명에서 2072년 59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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