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쏠림 심화… 2년 반 동안 충청권 10만명 원정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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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지역간 의료 기반 편차가 나날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2년 반 동안 서울대병원으로 원정가는 충청권 환자 비율이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 주소지를 둔 서울대병원 원정환자는 대전 1만 9916명(1.4%), 세종 8928명(0.6%), 충북 2만 5813명(1.8%)으로, 최근 2년 반 사이 서울대병원을 찾은 충청권 원정환자는 9만 7154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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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주소 둔 원정환자 비율 전국서 가장 높아
수도권과 지역간 의료 기반 편차가 나날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2년 반 동안 서울대병원으로 원정가는 충청권 환자 비율이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을 찾은 충청권 4개 시도의 원정환자는 약 10만 명을 기록했다.
의정갈등 이후 비수도권 병원의 인력난·경영난이 심화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편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주민 건강권을 위해서라도 지역 의료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대병원을 내원한 총 146만 4251명 중 49.2%(72만 1125명)가 지방에 주소지를 둔 '원정환자'로 집계됐다.
지방 원정환자는 2022년 26만 4571명에서 2023년 27만 1217명으로 증가, 올해 1-6월 상반기(18만 5337명)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도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역별 원정환자 비율은 경기도(23.4%·34만 2493명)와 인천(3.9%·5만 7021명) 등을 제외하고, 충남(2.9%·4만 2497명), 경북(2.5%·3만 6839명), 강원(2.3%·3만 3997명), 경남(2.0%·2만 9370명) 순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 주소지를 둔 서울대병원 원정환자는 대전 1만 9916명(1.4%), 세종 8928명(0.6%), 충북 2만 5813명(1.8%)으로, 최근 2년 반 사이 서울대병원을 찾은 충청권 원정환자는 9만 7154명으로 나타났다.
'큰 병 걸리면 무조건 서울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수도권 병원 원정진료 선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진료 역량 격차'가 이대로 가속화될 경우, 비수도권 환자들이 감당할 정신적·신체적·경제적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 원정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대전 약 220만 원, 세종 약 211만 원, 충남 약 203만 원, 충북 약 231만 원으로, 전체 환자 진료비 평균(178만 5000원)보다 높았다. 반면 서울에 주소를 둔 환자의 서울대병원 진료비는 1인당 평균 156만 1000원이었다.
특히 의정갈등 이후 지방의료의 보루인 국립대병원의 경영난·인력난마저 가속화되면서,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승아 의원은 "서울대병원의 지방환자 증가 추세는 지방의료 불균형과 양극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며 "지방의료가 붕괴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보편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건강권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는 지방국립대병원을 비롯해 지방의료 인프라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정책과 투자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청권 암환자의 자체충족률(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진료받는 비율)은 2020년 기준 대전(65.9%)을 제외하고, 충북(42.1%), 충남(37.3%), 세종(21.0%) 모두 50%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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