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날씨에 대전 곳곳 문화예술 '풍성'

김민 기자 2024. 9. 23. 1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빗소리가 멎자 본격적인 가을이다. 대전지역 곳곳에서도 선선해진 날씨에 알맞게 현장감 가득한 문화예술 공연이 마련되고 있다. 남도에서 전승되는 오랜 전통춤부터 세계적 음악가의 피아노 연주,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마임까지.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시원한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26일 국악원 큰마당에서 '남도예술의 춤과 음악! 보배로운 잔치'를 연다. 사진은 진도씻김굿보존회의 '진도씻김굿' 모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26일 국악원 큰마당에서 '남도예술의 춤과 음악! 보배로운 잔치'를 연다. 사진은 진주검무보존회의 '진주검무' 모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에서 펼쳐지는 남도예술: 진주의 전통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6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큰마당에서 '남도예술의 춤과 음악! 보배로운 잔치'를 연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24 전국풍류자랑'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진주검무보존회의 '진주검무'와 '진주교방굿거리춤', 진도씻김굿보존회의 '진도씻김굿'이 무대에 올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전승된 교방예술과 민속음악의 백미를 감상할 수 있다. 진주검무는 논개를 추모하기 위한 의식으로 현존하는 궁중계열의 춤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궁중에서 지방으로 전해지면서 민속무용화가 이뤄졌고, 각종 국내 행사에 헌무로 올리는 것이 상례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은 경상남도무형문화유산으로 한국 춤의 네 가지 요소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췄다. 차분하고 섬세하며 애절한 춤사위로 정중동의 신비롭고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도씻김굿의 경우 망자의 넋을 씻겨 그 넋이 극락왕생하도록 돕는 천도 의례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굿'이다. 망자를 위해 명복을 빌고 기도하며 좋은 곳으로 천도하게 함으로써 이승과의 분명한 이별을 나누는 의식이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사람뿐 아니라 산 사람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불교적 성격도 띠고 있다. 죽음을 문화적으로 극복하고 해석해 굿 이후의 삶을 그리는 점이 또 다른 주제를 나타낸다.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자료 가치가 매우 크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국가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전통예술의 소중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 없이 60분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대전예술의전당이 26일 대전예전 아트홀에서 개최하는 '마리아 조앙 피레스 피아노 리사이틀' 홍보물. 대전예술의전당.
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모습. 대전예술의전당.

◇맑고 명쾌한 피아노 소리 '마리아 조앙 피레스 리사이틀'= 대전예술의전당은 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특별 음악회를 개최한다. 포르투칼 출신 세계적인 여류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거장으로 추앙받는 '마리아 조앙 피레스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4살 무렵에 첫 독주회를 여는 등 일찍이 그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피아노 건반을 명쾌하게 누르면서 맑은 소리를 선사하는 연주법으로 유명하다. 1970년 브뤼셀에서 열린 베토벤 탄생 200주년 기념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수많은 음반을 발매, 그래미상과 그라모폰 어워드 등에서 잇따라 수상할 정도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선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0번 다장조 K.330', '피아노 소나타 13번 내림나장조 K.333'곡과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피아노를 위하여'를 선보일 계획이다. 관람표는 유료회원 기준 R석 3만 6000원, S석 3만 원, A석 2만 1000원, B석 1만 5000원, C석 9000원이다. 일반회원은 R석 12만 원, S석 10만 원, A석 7만 원, B석 5만 원, C석 3만 원이다. 초등학생 이상(2017년 이전 출생자까지)이면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대전예술의전당 누리집(www.daejeon.go.kr/djac)를 참조하거나 전화(042-270-8333)로 문의하면 된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27-28일 옛 충남도청사와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하는 '제16회 대전ART마임페스티벌' 홍보물.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27-28일 옛 충남도청사와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제16회 대전ART마임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27-28일 옛 충남도청사와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제16회 대전ART마임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몸짓으로 말하는 현대마임 '대전ART마임페스티벌'=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는 27-28일 옛 충남도청사와 대전스카이로드, 계룡문고, 대전프랑스문화원 등 원도심 곳곳에서 '제16회 대전ART마임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대전을 대표하는 마임 축제로 지역 문화예술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마임'이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로써 희극적 요소가 짙은 팬터마임과 예술적 깊이감을 더하는 현대마임으로 나뉜다. 이번 행사는 현대마임의 일환으로 '몸이 소외되지 않는 마임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다양한 몸짓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으로 연결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 시작인 27일엔 옛 충남도청사에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개막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즉흥 연주를 곁들인 시각 예술과 마임 퍼포먼스로 가족 단위 관객이 즐기기 알맞다. 또한 프랑스 클라운서커스와 일본 반도네온 등 해외 예술가들의 초청 공연도 병행된다. 이튿날인 28일엔 스카이로드와 계룡문고, 대전프랑스문화원 등 원도심 일원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위예술가는 물론 문학가, 인문학자, 철학가,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연령 제한 없이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