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화도시 영도’ 지속 방안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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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가 '문화도시 영도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다.
올해 공식적으로 사업이 종료되면 내년부터 문화도시 사업을 주관한 영도문화도시센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행히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수리조선단지가 깡깡이 예술마을로 거듭났고 흰여울문화마을 등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영도구는 관광과 문화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5년간 영도문화도시센터를 중심으로 구민과 문화기획자 등이 이뤄낸 문화도시 사업 성과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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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핑계대는 구청 그동안 뭐했나
부산 영도구가 ‘문화도시 영도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다. 올해 공식적으로 사업이 종료되면 내년부터 문화도시 사업을 주관한 영도문화도시센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영도구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제1차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문화도시는 정부가 지역 소멸을 막고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 문화 자산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다.
영도구는 올해 3월 기준 소멸위험지수가 0.256으로 전국 광역시 구 지역 중 최악이다. 젊은 층이 줄고 노인인구가 늘면서 지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영도 대평동 일대는 수리조선업 1번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2000년대 선박 대형화와 조선 경기 침체로 수리조선 산업이 쇠퇴하자 영도구는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수리조선단지가 깡깡이 예술마을로 거듭났고 흰여울문화마을 등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영도구는 관광과 문화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문화도시 사업이 영도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다.
지난 5년간 영도문화도시센터를 중심으로 구민과 문화기획자 등이 이뤄낸 문화도시 사업 성과는 놀랍다. 정갈하고 색다른 글자체인 ‘영도체’ 개발로 세계디자인어워드 4관왕을 수상했고 아동, 청소년의 문화예술 교육 거점 공간 ‘보물섬’을 운영해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지역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활동가와 예술가는 산복도로, 동삼동 등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글 그림 노래 등을 가르치며 공동체 문화가 형성됐다. 소규모 사업자들을 묶은 ‘영도 로컬문화 비즈니스 커뮤니티’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영도구가 올해 전국 24개 문화도시 중 최우수로 선정된 배경이다.
영도구는 이런 성과는 인정하나 열악한 재정 탓에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도시 사업엔 해마다 20억~30억 원씩 5년간 총 140억 원이 투입된다. 영도구는 연간 7억5000만 원을 분담했다. 영도구 재정자립도가 9.3%에 그친 점을 감안해도 사업 자체를 접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불과 9개월 전 만해도 ‘영도문화도시재단’을 설립해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터다. 재단 설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영도구의회의 지적을 받았다. 문화도시 사업은 첫 5개년이 끝나면 해당 지자체가 중심이 돼 예산,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영도구가 지난 4년여간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음에도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기초 지자체가 무능하다는 비난이 그래서 나온다. 문화도시 사업 명맥이 끊어지면 그동안의 유·무형적 실적이 사라진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문화·관광 활성화를 통해 영도 발전을 이끌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화도시 영도 사업이 그 바탕임을 명심해야 한다. 영도구는 서둘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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