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한 독대 무산됐지만 진솔한 대화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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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독대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23일 한 대표가 당 지도부와의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데 대해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거부했고, 한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회동에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에서 무려 20여 명 가량 참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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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독대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23일 한 대표가 당 지도부와의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데 대해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거부했고, 한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은 당 지도부와의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결국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단 둘이 만나 민생 현안을 논의하고 담판을 짓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된 것이다. 윤·한 회동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은 지난 7월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만남 이후 근 두 달 만이다. 당초 8월 말 회동을 예고했지만 의료 사태를 푸는 해법에 이견을 보이면서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추석 민심을 살펴본 후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차원이었지만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상태다. 그런 만큼 이번 윤·한 회동은 묵은 감정을 털어내는 자리가 돼야 한다.
이번 만찬회동에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에서 무려 20여 명 가량 참석한다고 한다. 상견례를 겸한 만찬이다 보니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급한 민생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격식을 따질 계제가 아닌 것 같다.
응급실 붕괴 조짐만 보더라도 그렇다. 의정 갈등이 8개월째 접어들면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은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잘 넘겼지만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의료 대란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들도 하나씩 정리해 가야 한다. 여권 내에서조차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사과 없이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비등하다.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도 당정이 긴밀하게 협조해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추석 민심으로 보나 국정지지율로 보나 한가하게 상견례만 하고 만찬을 즐길 겨를이 없다. 당정 간 이견이 있다면 치열하게 토론하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 꼭 독대가 아니더라도 결론을 낼 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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