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등 돌린 대구·경북…미래사업 잇단 차질
[KBS 대구] 대구경북의 대규모 미래사업을 두고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잇따라 마찰음을 내고 있습니다.
행정통합 불발로 시작된 불씨가 신공항과 군부대 이전 사업으로 옮겨 붙으며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샙니다.
포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열었습니다.
홍 시장은 경북 의성군이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떼쓰기를 하는 바람에 공항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의성군이) 이런 식으로 억지 부리고 하면 사업 자체를 못합니다. 대구시가 사업 주체이지 경상북도는 사업 주체도 아니에요."]
홍 시장은 의성군이 다음달 말까지 국토부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공항 입지에서 의성군을 제외하는 이른바 플랜B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플랜B를 하게 되면 2년 정도 추가 일정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이 상태로 가면 10년이 지나도 불가능해요."]
이철우 경북지사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대구시가 신공항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 즉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경북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대구시가) 건설업자를 못 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에요. 작년 연말까지 구해야 되는데... 그것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핵심 문제이며, 사업자인 대구시장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의성군의 문제인 화물터미널에 시선을 돌리며 남탓을 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 시도민이 희생과 양보로 결정한 신공항 입지를 대구시장이 함부로 빠꿀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신공항) 위치가 특별법 제2조 7호에 명시돼 있고, 대구시장 말 한마디로 공항의 입지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왕조시대에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지금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에도 갈등의 불씨가 번졌습니다.
현재 대구 군위군과 경북 4개 시군이 군부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사업 주체인 대구시가 군위군을 이전지로 염두해 둔 듯한 발언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대구시에서 사업성 검토하고 수용성 검토하고 향후 이게 억지를 부릴 때 우리가 과연 행정력으로 통제가 가능하냐, 그것까지 다 감안해야 돼요."]
군부대 유치 신청을 한 경북 4개 시군은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국방부에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칠곡군은 후보지 평가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며 아예 유치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김재욱/칠곡군수 : "특정 지역을 위한 정치적 편향된 논리로서 진행한 심사를 저희는 배제한다,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저희 칠곡군은 군부대 이전 신청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둡니다."]
갈등의 시발점인 행정통합도 대구와 경북의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이 서로 등을 돌리는 사이 지역의 대규모 미래사업이 잇따라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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