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날씨에 갈피 잃은 유통업계…가을 특수 '실종'

김지선 기자 2024. 9.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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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무더위가 이어지며 성수기로 접어든 가을·겨울 의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을철은 통상 의류 매출 성수기로 분류되고, 골프나 아웃도어 관련 매출도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전국과 마찬가지로 대전지역 분위기도 아직 잠잠한 편"라며 "'포스트 추석' 수요를 잡기 위해 점포별 할인율이나 사은 혜택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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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에 업계 성수기인 FW 시즌 초반 실적 저조…분위기 암울
고물가에 '무지출·무소비' 트렌드도…"절약형 소비문화 정착"
게티이미지뱅크

때 늦은 무더위가 이어지며 성수기로 접어든 가을·겨울 의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의 지난달 말-이달 초 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3%대 증가에 그쳤다. 일부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무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통상 가을·겨울 의류가 출시되는 8월 말부터 성수기로 분류, 두 자릿수 실적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지만 날씨 탓에 성수기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은 실정이다. 역대급 무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긴 소매나 겉옷 등 가을·겨울 의류를 외면한 것이다.

대전도 이달 들어 발생한 폭염 일수가 11일에 달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였던 만큼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전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6일의 2배에 가깝다 보니 의류 매출 부진이 전국 수준을 웃돌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짠물 소비'의 확산이 시즌 의류 매출 부진을 부추겼단 분석이다.

종합 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소비 트렌드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무지출', '무소비' 언급량이 지난 2022년 상반기 1만 4819건에서 올 상반기 2만 7481건으로 85.4% 급증했다.

연구소는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이른바 '짠물소비'로 불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소비 지출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유통점들은 '포스트 추석'으로 매출 만회를 노리고 있다. 추석 명절 용돈과 성과금 등으로 명절 직후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징검다리 연휴 특수를 공략하겠단 입장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을철은 통상 의류 매출 성수기로 분류되고, 골프나 아웃도어 관련 매출도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전국과 마찬가지로 대전지역 분위기도 아직 잠잠한 편"라며 "'포스트 추석' 수요를 잡기 위해 점포별 할인율이나 사은 혜택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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