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코앞인데” 벼멸구 피해 확산…농가 ‘삼중고’
[KBS 전주] [앵커]
쌀값 폭락과 폭우 피해에 이어 벼멸구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삼중고에 처한 벼 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들녘 곳곳에 누렇게 말라죽은 벼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멀쩡해 보이는 줄기와 잎엔 까만 해충이 들끓습니다.
손을 대보니, 푸드덕 날아가 다른 잎에 붙습니다.
생육기 벼 생장에 치명적인 해충, 벼멸구입니다.
벼멸구는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하순 사이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국내로 들어오는데요.
이렇게 벼 줄기 아랫부분에 붙어 벼를 말라 죽게 합니다.
일교차가 커지면 개체 수가 줄기 마련인데, 올해는 9월 중순까지 폭염에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폭증했습니다.
[엄정길/벼멸구 피해 농민 : "내가 농사를 몇십 년 지었지만, 이런 피해는 본 적이 없어요. 저기도 아무렇지 않았거든? 그런데 지금 3~4일 사이 저렇게 빨갛게 돼버린 거예요."]
특히 임실군은 벼 재배지 절반 넘게 벼멸구에 초토화된 상황.
현재 전북에서는 전주, 완주, 무주를 뺀 11개 시군에서 모두 2천7백여 ha의 피해가 났습니다.
인근 전남을 비롯해 경남과 충남에서도 벼멸구가 창궐하면서 전국적으로는 피해 규모가 벼재배지의 5.6%에 달합니다.
[최재용/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 "이상기후, 즉 이상저온과 이상고온을 포함해서 병충해로 인한 농업재해가 인정받을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해…."]
대풍을 기대한 농민들은 쌀값 폭락과 수해에 이어 벼멸구 습격까지 겹쳐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그래픽:최희태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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