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후식으로 밤양갱 먹을래?”…‘옛날 간식’의 화려한 귀환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혼인과 제삿상 외에 올리면 곤장 60대에 처한다'.
선조들이 매 맞을 각오를 하고 먹었던 간식 약과입니다.
꾸덕꾸덕한 달콤함에 모두가 반한 탓인지 약과는 '곡물과 꿀 기름을 허비하여 물가를 폭등'시키는 주범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전통 상차림이 쇠퇴하면서 잊혀지는가 싶던 그 시절 약과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얇은 반죽을 여러겹 겹치는 방식 결을 살려 만든 일명 페이스트리 약과입니다.
["와, 대박."]
범상치 않은 자태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닐라 라즈베리 녹차 다채로운 식재료로 약과를 재해석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입에 하나 넣어줬음직한 간식을 이제는 줄 서서 먹는 이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약과와 함께 양갱도 소환됐습니다.
초콜릿도 단백질바도 흔치 않던 1940년대, 해태가 선보인 연양갱은 디저트로도, 에너지원으로도 훌륭한 대체품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간식 목록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나 싶더니 최근 고급 수제 양갱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오색 찬란한 양갱과 커피의 찰떡 궁합 사러 간다기 보다 구경하러 간다는 말이 어울릴 정돕니다.
양갱 열풍엔 대중가요도 한 몫을 했습니다.
[밤양갱/비비 :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올해 상반기 각종 음원차트를 휩쓴 노래 비비의 '밤양갱'.
사랑 노래에는 초콜릿, 캔디만 어울릴 줄 알았는데 의외의 조합이었죠.
속삭이듯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
가수 이효리와 십센치 등 유명 스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참여한 양갱 챌린지 덕분에 한 대형마트 조사 결과 음원 출시 후 양갱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동네 마트에서 양갱 물량이 모자라 평소 하던 세일이 중단됐다'며 내 양갱 돌려내라는 하소연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것을 '힙'하게 즐기는 소비 문화 이른바 '힙 트레디션'.
현실에서 가능한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추구하며 달디단 위로를 갈망하는 MZ세대들이 복고 열풍을 만나 이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힙 트레디션은 먹거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세계적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세련된 한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상의가 짧은 크롭톱 스타일의 저고리와 과감한 문양,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3억 건을 기록했습니다.
요즘 고궁을 가면 한복을 입은 채 궁을 산책하는 젊은이들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왕이 된 듯 국악 공연을 즐기며 수라상을 맛보는 체험까지 궁궐에서 즐기는 바캉스 일명 궁캉스입니다.
새로운 먹을거리와 놀이 문화로까지 이어진 힙 트레디션.
오래된 옛것의 다음 변신이 기대됩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시멘트에 묻혔던 ‘억울한 죽음’…16년 만에 전모가 드러났다 [지금뉴스]
- 영동고속도로 갓길에 차 세우고 반려견 배변시킨 화물차주 [제보]
- “진실 규명에 최선”…참사 22개월 만에 이태원 특조위 첫발
- 합참 “쓰레기 풍선, 상황에 따라 단호한 군사적 조치”
- 해리스, 트럼프에 “토론 피할 명분만 찾아”…트럼프는 “이미 늦어” [이런뉴스]
- 업무 시작 2주 됐는데…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무단 이탈’ [지금뉴스]
- 한라산에 쓰러진 여성…30분 안고 달린 ‘비번 경찰관’
- [영상] ‘기자 내돈내산’ 아이유 콘서트에서 상암 잔디 보고 왔습니다
- [크랩] “어머, 이건 사야해~” 대세는 ‘숏핑’ 이다?
- “드디어 긴팔” 가을 날씨…일교차 10도 안팎 언제까지? [이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