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숏폼 커머스 도전"

김영욱 2024. 9. 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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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승 윗유 대표
틱톡커에서 사업가로 변신
라이브 스튜디오 오픈 예정
차재승 윗유 대표. 윗유 제공

"꿈을 좇아 상경해 다양한 일을 하다 운 좋게 크리에이터가 됐죠. 당시 틱톡이란 플랫폼에선 수익모델이 없다 보니 우리의 목표는 '일단 생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윗유의 차재승(사진)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사업가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 대표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창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행을 서둘렀다. 여러 가능성을 두드리던 그는 유튜브를 시작했다. 차 대표는 "처음에는 인터뷰 크리에이터로 시작했는데 실패했다"며 "이후 틱톡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틱톡커가 된 차 대표는 '크리에이터'와 '광고'를 연결하는 구조에 관심을 가졌다. 틱톡커에 머물지 않고 여러 틱톡커와 협업하면서 더 많은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틱톡과 협력하기 위해 사업 제안서를 들고 틱톡 행사장을 방문했다.

차 대표는 "틱톡이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연 행사에 온몸에 개구리 분장을 하고 찾아갔다"며 "틱톡 직원을 만나 10쪽 분량의 제안서를 보여주니, 이 사업을 하려면 멀티채널네트워크(MCN)를 해야 하고, 전속 크리에이터가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MCN은 유튜버·틱톡커·스트리머 등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가 소속된 회사를 말한다. 2019년 5명으로 시작한 윗유는 2021년까지 틱톡 크리에이터를 모으면서 외연 확장을 꾀했다. 그러나 당시 틱톡에선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

차 대표는 광고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프로덕션 영상 제작, 미디어 광고, 커머스까지 확장을 이어갔다. 2022년부터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인기가 치솟으면서 회사는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윗유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의 숏폼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틱톡, 숏츠, 릴스 등의 콘텐츠 시청자가 영상 속 제품을 원하면 구매하도록 연결해 주는 숏폼 커머스가 주업이다. 여기에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숏폼 콘텐츠 제작, 광고 마케팅을 병행한다.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MCN 역할을 하는 동시에, 영상 시청 도중에 등장하는 중간 광고나 광고용 숏폼 콘텐츠를 직접 제작도 한다.

"쇼핑 영상도 제작해주면 안 되냐는 고객사의 요청에 숏폼 커머스 진출을 결정했다"는 차 대표는 "해외에서는 숏폼에 영상이 뜨면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로직이 완성됐다. 틱톡, 유튜브 등이 커머스에 공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숏폼 커머스를 위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 시장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차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시장이 변화할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 결과 시장에 플레이어가 적을 때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 넘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숏츠와 릴스 비중이 높지만, 해외에서는 틱톡 비중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차 대표는 "틱톡은 미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국내에서 유튜브와 비슷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은 유튜브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강하다. 틱톡의 전 세계적인 유행이 숏츠와 릴스가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숏폼 커머스의 성장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틱톡이 글로벌에 선보인 틱톡샵은 총매출액(GMV)이 2021년 10억 달러에서 2023년 20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커졌다. 특히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차 대표는 유튜브와 쿠팡의 협업이 국내 숏폼 커머스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판매자가 쿠팡에서 파는 제품에 대해 유튜브 숏츠에 링크를 걸면, 구매를 원하는 콘텐츠 시청자가 링크를 통해 쿠팡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차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동남아 전체 시장을 합한 것과 비슷하다"면서 "영향력이 강한 유튜브와 쿠팡이 힘을 합친 만큼 숏폼 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숏폼 커머스 확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인력 규모를 올해 초 대비 2배로 늘렸고, 틱톡코리아 출신 숏폼 전문가도 영입했다. 미국과 홍콩 법인도 설립했다. 틱톡 커머스 라이브방송 진행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서울 강남에 오는 10월 오픈할 예정이다.

차 대표는 "MCN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산업에 새로움을 만들어내고 싶다"면서 "커머스 시장 태동에 맞춰 내년 매출 10배 증가를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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