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韓 독대 없다”… 여권 내분 위기 가속화되나

조병욱 2024. 9.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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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독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독대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자칫 양측 모두 정치적 실리를 잃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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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만찬 앞두고 설왕설래
대통령실 “새지도부 격려하는 자리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 선그어
韓 ‘독대 요청’ 언론 노출에 불쾌감
의료대란 이견 커… 성과도 쉽지 않아
“추후 협의” 향후 독대 가능성 열어둬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독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독대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자칫 양측 모두 정치적 실리를 잃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독대가 내일(24일) 꼭 해야만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번 만찬 계기의 독대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배석자를 포함한 차담회 형식 등의 별도 만남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추후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여 향후 독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대통령실은 이번 독대 논란에서 윤 대통령이 체코 순방에서 귀국도 하기 전에 언론에 독대 요청이 먼저 공개된 상황에 대한 불편한 기류를 감추지 않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정말 독대를 하는 게 목표였다면 조용히 제안하고 기다릴 수 있었을 텐데 윤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 대표가 이를 언론에 먼저 공개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독대 거부 배경에는 독대 후 실질적 성과가 없을 경우 후폭풍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점에서의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은 당에서는 한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대변인단 등 16명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및 주요 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독대가) 사전에 공개됨으로써 양쪽 다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통상적으로는 대통령과 만나 이런 대화가 있었다라고 추후에 공개를 하면 훨씬 더 신뢰성도 높아지고 좋아질 텐데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도 SBS라디오에 나와 “독대 요청을 했다, 이게 언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독대가 이루어진다면 실무적인 비즈니스 어떤 회의로서 이루어지는 게 훨씬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만찬회동을 하는데 심각한 얘기를 할 수 있겠나, 한 대표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있으면 따로 말씀하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MBC에서 “의료문제를 포함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산적한 문제들이 있다”며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풀어야 될 여러 문제들이 있어 독대가 필요한 시기이고, 그래서 한 대표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찬에서 다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독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독대 여부에 대해 한 대표 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전 의원은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 조건 없이 응하고 여당 지도부와 소통을 정상화·일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장 뒷걸개 문구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때’로 바꿨다. 원활한 당정관계를 위한 독대 필요성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됐으나, 단칼에 거부되면서 뒷걸개 교체가 무색해졌다는 뒷말이 나왔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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