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국감 앞두고 내부통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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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5대 금융지주·은행들이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감독당국에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설 조직은 책무구조도 운영·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면서 책임감 있는 내부통제 체계 확립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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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통제 체계 관리조직 신설
신한, 매뉴얼 도입·선언식 개최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5대 금융지주·은행들이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에 나서고 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 대출 의혹 등 올해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감독당국에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사의 임원별 내부통제 의무를 명시한 문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3년 초부터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책무구조도를 준비해왔다"며 "올해 초 공포된 지배구조법과 하위 규정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정교화 과정을 거쳐 책무구조도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임원별 책무를 규정하는 책무구조도 외에도 본점과 영업점 부서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과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도 도입해 임직원들의 점검활동과 개선조치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은행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내부통제 실천약속'을 작성하고 이행을 다짐하는 선언식을 개최해 임직원 모두가 철저한 내부통제를 이행하기 위한 각오를 다질 계획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올바른 마음가짐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규정을 빈틈없이 준수하고 주변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내부통제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B국민은행도 준법감시인 산하에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 'KB책무관리실'을 신설했다. 신설 조직은 책무구조도 운영·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면서 책임감 있는 내부통제 체계 확립을 유도한다. 구체적으로는 △책무 관련 제도 기획·운영 △책무 이행점검과 책무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내부통제위원회 운영·지원 등을 맡는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책무구조도를 당국에 제출하고 내달 말 예정인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KB책무관리실은 감독당국과 소통창구 역할을 맡아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제도 강화를 위해 조직을 신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사고 예방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현재 초안 작성 후 내부검토 단계에 접어들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법률적으로 검토한 후 임직원 대상 책무구조도 도입 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우리·농협은행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10월 말까지 책무기술서를 확정해 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범 운영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후 시기와 내용 등을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제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정교화된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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