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폴리시, 최고 정책전문가가 말한다] `해외여행 날씨보험` 들어보셨나요?

2024. 9. 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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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연간 약 20%의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는 '가상가치법(CVM)을 적용한 관광객 날씨보험 지불의사 추정(2023)' 연구를 통해 해외여행 날씨보험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해외여행 날씨보험은 그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가능할 것이다.

해외여행 날씨보험은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필수적인 보험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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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린 K정책플랫폼 문화예술연구위원·상지대 융합관광기획학과 교수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연간 약 20%의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여행이 곧 일상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해외여행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해외여행은 국가 경계를 넘어서 이뤄지는 활동이다. 따라서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방문 목적지와 기간, 활동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이 과정에서 지역의 볼거리, 음식,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게 된다.

여행지의 날씨 또한 여행 계획의 주요 고려 요소 중 하나이다. 모든 인간 활동에서 그러하듯 사람들은 쾌적한 날씨에서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심화와 기상이변의 증가는 이 같은 여행자들의 해외여행 계획 및 활동에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있다. 폭우, 폭염, 폭설 등 목적지에서 마주하는 예기치 못한 악천후는 해외여행의 경험과 만족을 저감시키는 것은 물론 때때로 여행 활동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유럽 국가의 폭염으로 인한 여행 어려움, 미국 플로리다 및 텍사스 지역의 태풍으로 인한 여행 피해 등이 그 예가 되겠다.

항공기 지연, 질병의 발생, 사고 발생 등 각종 사건과 상황으로 인한 여행자의 손실에 대해서는 이미 여행자보험이라는 보상체계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한 여행자의 경험적 손실에 대해서는 아직 그 보상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누구의 탓도 아닌 날씨로 인한 경험의 손실을 보험으로 보상한다는 제안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여행도 특정 경험을 소비하는 하나의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그것이 자연재해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경험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한 제안일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가상가치법(CVM)을 적용한 관광객 날씨보험 지불의사 추정(2023)' 연구를 통해 해외여행 날씨보험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일 최고기온이 35℃를 초과하는 날엔 해당일 여행금액의 15%를 보상하고, 일 강우량이 30mm를 초과하는 날에 대해 해당일 여행금액의 32%를 보상하는 보험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기준은 기온 약 35℃, 강우 약 30mm를 초과할 때 야외 여가활동 수요가 급감한다는 선행연구를 참고한 것이다.

이 가상적 날씨보험 상품에는 이미 예보가 나와 있는 경우에는 가입할 수 없다는 전제를 붙였다. 이 때 해외여행자들은 1일 약 1만500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는 2023년 2월 중 수집된 722명의 응답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여행 목적지가 여름인 경우에 보험가입 의사가 높게 나타났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각각 가입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 미국의 여행보험회사인 센서블 웨더(sensible weather)는 이미 폭우와 폭염에 대비한 보험을 출시했다. 예컨대 여행자는 여행비의 10%를 보험료로 내고 여행기간 중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에 2시간 이상 비가 오면 당일 여행비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 그에 따른 날씨의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동시에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예기치 못한 날씨로 인한 해외여행자의 손실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해외여행 날씨보험은 그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가능할 것이다. 이는 여행자들의 기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여행을 계획 및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해외여행 날씨보험은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필수적인 보험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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