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한동훈 "국민 기만"

윤선영 2024. 9. 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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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열릴 금융투자소득세 토론회를 두고 이강일 의원이 "역할극의 일부"라고 발언한 것에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3일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의원의 발언이 토론회 취지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관련해 이 의원의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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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이 금융투자소득세 2025년 시행 전 폐지를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열릴 금융투자소득세 토론회를 두고 이강일 의원이 "역할극의 일부"라고 발언한 것에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3일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의원의 발언이 토론회 취지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관련해 이 의원의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투세 시행은 어떻게?'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뉘어 기조발언과 반론, 재반박, 질의응답 등을 진행하는 형태로 치러진다. 시행 측에서는 김성환·김영환·이강일 의원이, 유예 측에서는 이소영·김현정·이연희 의원이 나선다.

그러나 이 의원이 금투세 시행에 반대하는 유권자의 문자 메시지에 "이번 토론회는 역할극의 일부"라는 답변을 보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문자에서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 일부다.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 시장 체질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해야 한다. 상속세나 증여세 내리지나 말고. 금투세 하든 안 하든 이대로의 주식 시장은 부스트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결론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보여주기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이 의원의 역할극 발언은 디베이트 토론의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디베이트 토론은 일반 토론과 달리 쟁점이 있는 논제를 선택해 정해진 역할에 맞춰 토론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며 발언 시간, 순서 등만 정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고려하면 이 의원이 언급한 역할극은 '본인의 역할을 정해서 토론한다'는 디베이트 토론의 의미를 가리키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금투세 토론은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뉘어 기조 발언과 확인 질의, 반론과 재반박, 쟁점 토론, 질의응답 등으로 시간과 순서를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역할극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를 펼쳤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강일 의원님께서 '이번 토론은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 국민 기만"이라며 "금투세 시행팀, 유예팀 나눠 '약속대련'만도 못한 작위적 역할극을 한다고 한다. '금투세 폐지'가 선택지에 없단 점에서 일종의 가스라이팅(세뇌)"이라고 꼬집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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