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2030년까지 글로벌순위 58→20위, 수출대상 11→30개국 도약 위해 5조원 투자”

정충신 기자 2024. 9. 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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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현 대표, 대비전·미래 혁신방향 설명회 ‘LIG Global Day’ 개최
‘통합 대공·무인화·수출 대상’ 솔루션 등 3대 미래 혁신방향 선포
‘천궁·비궁·신궁’ 중동·유럽·북미 ‘동시타격’…“올해 매출 신기록 기대”
신 대표 “미 해군총장, 비궁이 무인함대 구축의 첫 단계라며 큰 관심 표명”르란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회사의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는 ‘LIG 글로벌 데이(Global Day)’에서 신익현 대표이사가 글로벌 방위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혁신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이 2030년까지 투자 금액 5조,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58위에서 20위 도약, 해외시장 진출 11개국에서 30개국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 정책목표인 K-방산수출 글로벌 4강 실현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위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LIG넥스원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회사의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는 ‘LIG 글로벌 데이(Global Da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익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협력회사, 방위산업 산·학·연 관계자, 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신익현 대표이사는 비전발표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전장환경과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방산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번 모색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또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 해외사업 확대 그리고 협력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은 글로벌 방위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3대 미래 혁신방향으로 ▲저고도로부터 우주까지 다층 대공망을 확장하는 ‘통합대공 솔루션’을 통해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 실현 ▲임무 중심의 ‘무인함대’, 임무중심 공격편대군을 형성하는 ‘무인항공전단’, 가장 시급한 ‘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 ▲11개국 15종 무기체계 수출에서 30개국으로 확장하는 내용의 무인체계 중심의 ‘수출국 확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LIG넥스원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슬로건 ‘비욘드 더 리미트 두게더(BEYOND The LIMIT Together)’를 선포했다. 2030년까지 총 5조 원을 투자해 다층 대공망과 무인화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 달성과 함께 해외 진출 대상국도 3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대한민국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K-방산 글로벌 4강 진출’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방위산업의 외연 확대가 국내 중견·중소 업체는 물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산 생태계 활성화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국내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글로벌 대형 방위산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정부 중심으로 군·산·학·연·관을 아우르는 K-방산 생태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방산이 지속적 성장의 길로 들어서는 중요한 시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LIG넥스원은 중동, 미국, 동유럽 등 방산 시장에서 수주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최근 2년 동안은 주로 중동의 지대공 유도탄 수주에 집중했으나, 올해는 이라크, 미국, 루마니아로 수출 지역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궁-Ⅱ 사격 모습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최근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수출명 Cheongung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현지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아라빅에 따르면 지난 3월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이라크 육군 항공사령관(중장)과 카베트 무함마드 알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잇달아 방한해 LIG넥스원과 천궁Ⅱ 도입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6개월 만인 이달 19일 회사는 이라크와 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6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천궁Ⅱ가 중동 지역에서만 최근 3년간 확보한 수주액은 약 10조 원에 이른다.

지난 7월11일(현지시각) 다국적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를 위해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인 천자봉함을 방문한 리사 프란체티(오른쪽) 미 해군참모총장이 미 텍스트론(Textron)사 관계자로부터 LIG넥스원의 비궁 실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해군 제공

회사는 또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으로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12일(현지시각) 비궁은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진행된 FCT(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의 표적을 모두 명중시켰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의 우수 기술을 평가해 자국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궁의 FCT 최종 시험발사 성공은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사 프란체티(대장)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비궁 시험발사는 무인 시스템을 해군 작전에 통합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시험 결과는 미국 국방부에 해당 시스템의 안전 기준 준수 여부와 필수 테스트에 지표로 삼을 수 있는 평가 자료, 고속해안공격정(FIAC)의 공격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반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성사에 주력하고 있으며, 계약이 체결될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최초의 국산 유도무기 체계임과 동시에 K-방산 역사상 미국으로 수출되는 첫 ‘완제품’이 될 전망이다. 신 대표는 "프란체티 총장은 비궁이 향후 무인함대 구축의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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