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승한 KIA, 그러나 삼성전만은···이범호 감독 “이기는 경기 하겠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9. 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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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일 대구에서 삼성 2연전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가며 “마치 한국시리즈 같았다”고 했다. 8월31일~9월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렸다. 외국인 1선발 제임스 네일이 부상당했고 삼성과 4.5경기 차, 적지에서 마주한 정면대결을 KIA는 모두 따내면서 1위를 사실상 굳힐 수 있었다.

3주 만인 23일 KIA와 삼성이 또 만났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시즌 남은 2연전을 시작한다. 이미 KIA는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삼성은 22일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양 팀은 가을야구 준비 모드로 돌입한다. 특히 KIA는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을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주고 있다. 내야수 윤도현, 최정용 등 2군에 있던 야수들이 대거 등록됐고 출전한다.

그러나 양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규시즌을 29일 마치면 이후 약 3주 동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게 될 KIA로서는 삼성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을 이렇게 편안하게 만날 수 있을 줄 몰랐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큰 경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두 번 다 질 순 없다. 젊은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로 운영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경기하고서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상대로) 분위기 다운 안 되게 이길 수 있는 경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승리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올해 삼성을 10승4패로 압도했다. 그러나 10승 중 선발승은 1승뿐이고 삼성에 선발패를 안긴 것도 2경기뿐이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중반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경기 후반까지 불펜 싸움 끝에 승리를 했다. KIA는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게 될 경우 이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올시즌 삼성전에서는 이겨도 역전승이 많았다. 단기전에서 계속 역전승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를 공략해야 한다. 페넌트레이스처럼 매경기 중간 계투를 공략해 승부하면 시리즈가 어려워질 것이다. 선발 투수를 공략해서 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좌완 윤영철을 선발로 앞세웠다. 윤영철은 7월말 척추피로골절을 진단받고 재활한 뒤 이날 복귀전에 나섰다.

삼성은 선발로 예고했던 우완 황동재가 경기 직전 몸을 풀다 어깨 통증이 생겨 급히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좌완 이승민이 선발로 급히 나섰다. 삼성은 우완을 좌완으로 바꾼 데 대해 KIA에 양해를 구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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