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 불안에 떠는 레바논 주민들
이스라엘군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양측간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레바논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됩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을 급습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헤즈볼라와 관련된 목표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 폭격'을 진행 중"이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이날 오전 6시30분께 폭격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레바논 남부 베가 밸리는 물론 이스라엘 국경에서 100㎞ 떨어진 중동부 바알베크 등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공습이 목격됐다고 레바논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 매체 알마야딘은 바알베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죽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공습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와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모든 레바논 마을의 주민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다"라며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 이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 대원이 민가에서 순항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영상도 공개하며 "헤즈볼라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이 계속될 것인 만큼 즉각 그곳에서 떠나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국경에서 8~10km 후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헤즈볼라가 보유한 대전차 유도 미사일 사거리와 같습니다. 그러면서 AP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 때 설정된 군사완충 지대를 이번에 점령해 헤즈볼라 병력을 국경에서 완전히 밀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전면전의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 미국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동의 긴장 고조 상황이 우려된다"며 "더 크게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미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측에도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분쟁이 훨씬 더 강력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 세계의 파괴적인 비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미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급속한 레임덕(권력 누수)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상황이 심상치않자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에 "가능한 한 빨리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상황이 잦은 군사적 충돌로 극도로 긴장돼 있다"며 "이스라엘 내 안보 상황이 엄중하고 복잡하며 예측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 "가능한 한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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