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경절 앞두고 신장 당간부 격려…애국 위구르인 강조도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신장위구르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학교의 신장 소수민족 간부 양성반(신장반) 70주년 창립 행사에서 “아름다운 신장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소수민족 출신 당 간부들이 신장의 경제 발전 촉진과 지역의 안정, 장기적 평화에 더 큰 공헌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장반 창립 7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를 견지하고 철저히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는 신장 출신 당 간부들의 발언도 소개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 주택 및 도시 농촌 개발부 부국장인 무탈리푸 아이리는 “지난 70년 많은 졸업생들이 단련을 거쳐 변방의 중추로 성장했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장 지역에서 강온 양면책을 병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생겨난 신장위구르 재교육 캠프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이 빗발치면서 2021년을 전후로 운영이 크게 위축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유엔최고인권기구에 따르면 테러리즘을 명목으로 공안이 수상한 사람을 자의적으로 체포, 구금할 수 있는 법률이 남아 있다. 해외언론의 접근도 제한된다. 신장위구르에서 시작한 중국어 교육 확대정책은 2018년 티베트, 2020년엔 네이멍구와 조선족 자치구로 확대됐다.
중국은 중화민족으로 통합된 위구르인들의 성공사례도 강조하고 있다. 중국어에 능통해진 젊은이들이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힘입어 더 나은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신시대 서부대개발’을 표방하며 충칭, 시안 등을 기점 삼아 내륙 지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내륙 지역에 투자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부대개발은 1999년 장쩌민 주석 시절부터 시작됐지만 시 주석 시대 ‘일대일로’와 연결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돌파하는 전략으로서도 채택됐다. 신장은 서부대개발과 일대일로의 연결 교차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수민족 전문가인 배리 사우트만 홍콩 과기대 교수를 인터뷰해 “(신장위구르 지역의 수도)카슈가르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더 나은 기회를 위해 위구르어 교육에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포털 바이두에서는 22일 밤 신장 무장경찰대 우루무치 분견대 제18대대 소대장인 아스가르 누르타이의 이야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톈진 난카이대는 21일 열린 정치사상대회에서 졸업생인 아스가르를 ‘애국적 청년’의 대표로 시상했다. 그는 1998년 2~4월 신장에서 벌어진 소요사태에 휘말려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장경찰대에 복무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인 2017년 시 주석에게 편지를 써 군에 입대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난카이대는 시상식에서 인공지능(AI)로 아스가르의 아버지를 스크린으로 재생시켜 가상 ‘부자상봉’을 연출하기도 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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