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 서울선언 “기독교 축 한국 등 아시아로…북한, 종교 박해 멈출것”
글로벌 기독교 리더 5000명 인천 송도에 모여
“기독교 침체, 성경 말씀 따르며 회개해야 극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기독교 복음주의 선교대회 ‘로잔 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에서 190개국 교계 리더 5000명이 모여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교회의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23일 4차 서울 로잔대회 준비위원회측은 일정이 치러지는 송도컨벤시아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대회 준비 과정과 결과물인 ‘서울선언문’(Seoul statement)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는 “4,5년 전에 비전과 꿈을 갖고 이 대회의 준비 과정을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 교회의 많은 동료 목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총재는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해 애정을 느낀다”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예비한 계획으로서 한국 디아스포라 701만명 중 한명이고, 이들을 잇는 하나의 교량 역할을 해서 감사하다. 이번 대회 준비가 제 나름대로 사랑과 축복을 갚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잔대회는 초청과 지명을 받은 사람만이 참석할 수 있다. 이번 4차 대회는 3만5000명이 추천을 받았고 선정위원회가 나라별, 사회 활동 영역별, 성별을 고루 따져 5000명의 최종 참석자를 가려냈다.
주최측은 송도 일대의 2200개의 호텔방을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마셜군도(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에서 온 참석자에게는 비행기 표 등 일정에 필요한 경비를 전액 지원했다.
오 총재는 “한국에 오는 비행기표를 사려면 마셜군도에선 8개월치 월급을 모아야 한다. 세계 교회가 후하게 많은 것을 베풀어 마련한 480만달러(한화 약 64억원) 장학금에서 이 참석자를 비롯해 재정적 지원을 베풀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준비위원장인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는 엄청난 공부를 했고, 세계 교회와 비교하고 정돈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수고를 치러야 했지만 한국 기독교를 일으켜세우기 위한 영적 각성이 필요한 때였다”며 “하나님이 한국 교회 안에서 놀라운 일을 이루고 계심을 알 수 있었고, 이 안에는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려는 것도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빗 베넷 운영위원장 역시 “한국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4차 로잔대회를 위해 후원하고 기여했는지 들었다. 수개월간의 인적, 재정적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베넷 위원장은 “대회를 앞두고 전세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경청’한 결과, 우리 기독교가 나아갈 길은 ‘단 1%인 전문 사역자 중심에서 일상적 직업을 가진 99%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며 “또 교회가 어떻게 하면 디지털화된 세계에 손을 내밀수 있을지를 앞으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독교가 오늘날 전세계에서 설 곳을 점점 더 잃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유 목사는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성경을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어버림으로써 교회의 위기를 자초했다”며 “문제의 답은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전세계 교회의 연합을 이루어내는 주체는 어떤 사람도, 어떤 교단도, 어떤 신학자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 총재도 “모든 목회와 사역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는 바로 ‘나’다. 글로벌 교회가 당면한 위기는 우리 내면에 각각 들어있는 ‘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개는 단순히 신앙인이 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순간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데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저녁 개막식과 동시에 발표된 4차 로잔대회의 공식문서인 ‘서울선언문’(영문판)에는 예고했던대로 북한의 종교박해와 관련한 부분이 포함됐다.
선언문은 “강제로 분단된 한반도 역사와 수백만 명의 민간인의 죽음과 트라우마,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불안정은 오늘날까지도 화해와 긴장 고조의 악순환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언젠가 한반도가 하나가 되기를 계속 기도하며, 1907년 북한에서의 위대한 평양 부흥을 기억하며 북한 정부가 기독교 형제 자매들을 박해하는 것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다시 한번 북한에서 아무런 방해나 두려움 없이 선포되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혀 적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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