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몰락...중국서 기아車에 판매량 추월당해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4. 9.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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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가성비 내연기관 차량으로 재미를 본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내 판매량이 초토화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 선택이 내연기관에서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로 빠르게 전환된 가운데 중국 본토 업체 간 출혈 가격인하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어부지리로 한국의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에서 선방하며 GM(제네럴 모터스)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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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가성비로 전환하는 中
미국 GM·포드 합작사 초토화
SAIC-GM 8月 2만대 밑 추락
기아車 ‘EV5·K시리즈’로 선방

중국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가성비 내연기관 차량으로 재미를 본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내 판매량이 초토화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 선택이 내연기관에서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로 빠르게 전환된 가운데 중국 본토 업체 간 출혈 가격인하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어부지리로 한국의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에서 선방하며 GM(제네럴 모터스)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 8월 중국 내 외국계 합작사 판매 순위(단위=대) 지난달 중국 현지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합작사 판매량 순위에서 처음으로 웨다-기아가 SAIC-GM을 제치고 11위에 올랐다. 웨다-기아가 K시리즈와 스포티지, EV5 차량으로 현지에서 고군분투한 반면, SAIC-GM은 친환경차 모델 부재 속 가성비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월 평균 10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지난달 1만5800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내 3대 메이커였던 ‘SAIC(상하이자동차)-폭스바겐’이 판매 감소 속에 일부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다.

차이신 보도를 보면 SAIC-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 8곳 중 동부 장쑤성 난징에 있는 공장 폐쇄를 검토할 만큼 상당한 수준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AIC-폭스바겐은 2016~2019년까지 4년 연속 판매량 200만대를 넘기는 등 장기간 중국 3대 메이커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20년 들어 판매량이 155만6000대로 꺾였고 이후로는 2021년 124만2000대, 2022년 132만1000대, 지난해 121만5000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AIC-폭스바겐의 뒤를 이었던 미국계 합작사인 ‘SAIC-GM’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지에서 뷰익, 캐딜락, 쉐보레 브랜드를 앞세워 2017년 사상 최고 판매기록인 200만대를 찍은 뒤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해 지난해 100만1000대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 자동차 산업 전문매체 가스구(GASGOO)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 판매된 CT5 세단 차량은 3대에 불과했다.

한국계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1만3007대를, ‘웨다-기아’는 2만2498대를 판매했다.

8월 판매량 통계에서 특이점은 웨다-기아가 미국계 합작회사인 ‘창안-포드’와 SAIC-GM을 모두 제쳤다는 사실이다.

가스구 집계를 보면 2만2498대를 판매한 웨다-기아는 ‘합작법인 OEM 순위’에서 11위로 창안-포드(2만1100대·12위)와 SAIC-GM(1만5860대·14위)를 모두 추월했다.

웨다-기아가 K시리즈와 스포티지, EV5 차량으로 현지 월 2만대 안팎의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며 선방한 반면 불과 넉 달 전까지 두 배 이상인 4만 9665대를 팔며 5위를 찍었던 SAIC-GM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면서 이 같은 급격한 시장 다이내믹스가 연출된 것이다.

차이신은 2020년 이후 중국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에 본사를 둔 초국적 기업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했고, 중국 로컬 기업들이 이 틈을 파고든 결과 외국계 합작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5월 동안 가격을 내린 중국산 신에너지차는 모두 136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출시를 앞둔 중국산 신에너지차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여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소비자들의 친환경·가성비 차량 선택지가 넘쳐나고 있어 ‘서구 브랜드’라는 밸류로 버텨온 유럽과 미국의 내연기관 차량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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