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찾은 이재명 “선거 따라 민주당 지도체제 위기 겪을 수도”

기민도 기자 2024. 9.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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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10·16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을 찾아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민주당 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 호남 두 곳(영광·곡성) 선거가 치러지는데, 자칫 한곳에서라도 패배라도 할 경우 '호남 민심의 민주당 심판'으로 비쳐져 향후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공세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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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보궐선거 지원, 조국혁신당 견제
23일 낮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10·16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을 찾아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민주당 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 호남 두 곳(영광·곡성) 선거가 치러지는데, 자칫 한곳에서라도 패배라도 할 경우 ‘호남 민심의 민주당 심판’으로 비쳐져 향후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공세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으로 향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생중계에서 “이게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소규모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의미가 적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와 동행한 한준호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가) 다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대표는 이어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군수가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닌, 정권에 다시 회초리를 들어 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전남도민 여러분 입장에서도 우리 민주당이 흡족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동안 기득권 후보 마음대로 정치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최근 호남 재보궐 선거에 올인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이 지역 ‘고인 물’로 묘사하며 공세적 선거전에 나서자, 4·10 총선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는 프레임을 환기시키며 적극적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24일에는 또 다른 재선거 지역인 곡성을 찾아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선 최근 영광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초접전’ 전망이 나오자 호남에서 ‘민주당이 심판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은 전날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일부 의원들이 지난 19일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을 비판하며 “상하기 시작한 물”에 비유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혁신당 쪽에선 민주당의 이런 공세에 물러서지 않았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며 “이런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받아쳤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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