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빅컷이 고마워 자동차株 다시 달리나

할부금리 내리면 판매량 증가
현대車그룹 美수출 수혜 전망

미국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수혜를 볼 대표주로 단연 '자동차'가 꼽힌다. 금리 인하로 신차 할부금리를 끌어내리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이는 곧바로 자동차 업종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조만간 발표할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에도 자동차가 큰 비중으로 담길 것으로 보여 이중 수혜가 관측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하로 미국 내수 경기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면서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자동차 업종에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자동차 대출금리 인하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대부분 할부로 구매하기 때문에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로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 다음날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7.36% 오른 것도 이 같은 이유가 반영된 결과다.

전기차가 통상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고가라는 점에서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미국의 고금리가 테슬라 수요 부진을 촉발해 결국 가격 인하 정책을 선택하게 된 주된 이유라고 밝혀 왔다.

다올투자증권은 "미국 자동차 할부금리는 지난 6월 평균 7.94%를 기점으로 피크아웃을 시작해 8월에는 7.76%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을 후행해 반영한다"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미국 판매 시장에서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이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8월 기준 자동차 재고 물량은 279만대로, 1년 전(196만대)에 비해 42.3% 증가할 정도로 수요가 줄었다. 반면 같은 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총 16만1881대로 1년 전에 비해 12.7% 늘었다.

또한 국내 금융당국이 24일 발표할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자동차가 큰 비중으로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주가 상승폭을 확대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분기 배당액을 주당 2500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