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심위, 김태효 댓글공작 다룬 ‘주진우 라이브’ 법정제재

최성진 기자 2024. 9.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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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댓글공작' 사건에 가담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심의 민원이 제기된 한국방송(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을 보도하며 앵커가 '절뚝 절뚝'이라는 표현과 함께 다리를 저는 모습을 흉내내는 등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채널에이 강력한 4팀(2024년 7월10일 방송)에 대해선 "(제작진이)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는 점을 들어 법정제재보다 낮은 행정지도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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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논란 ‘김호중 보도’는 권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월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방심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댓글공작’ 사건에 가담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심의 민원이 제기된 한국방송(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가수 김호중씨의 음주운전 사건을 보도하며 진행자가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빚은 채널에이(A) ‘강력한 4팀’에 대해선 행정지도인 권고가 내려졌다. 현 6기 방심위는 국회 추천 방심위원 없이 류희림 위원장 등 대통령 추천 위원 3인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현재 폐지되고 없는 프로그램인 주진우 라이브(지난해 5월15일 방송)에 전원일치로 주의를 의결했다. 주진우 라이브는 ‘기자들의 수다’ 코너에서 김태효 1차장이 댓글공작 혐의로 기소된 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마치 국방부와 함께 공작에 가담했던 것처럼 방송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심의 대상에 올랐다.

이날 의견진술에 출석한 한국방송 관계자는 “진행자가 (김태효 1차장과 관련해) 최종 판결이 아닌 애초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된 혐의에 대해 발언했다”며 “지적받은 대로 김태효 1차장이 직접 개입한 걸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었던 만큼,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진행자는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진행해야 하고, 본인이 직접 알지 못하는 부분은 출연한 기자에게 확인해야 하는데 본인이 선입견을 갖고 내용을 잘못 이야기했다”며 주의 의견을 냈다. 김정수, 강경필 위원의 의견도 비슷했다.

방심위는 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을 보도하며 앵커가 ‘절뚝 절뚝’이라는 표현과 함께 다리를 저는 모습을 흉내내는 등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채널에이 강력한 4팀(2024년 7월10일 방송)에 대해선 “(제작진이)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는 점을 들어 법정제재보다 낮은 행정지도를 의결했다.

이날 의결에 앞서 방심위 의견진술에 출석한 이용환 채널에이 선임기자(당시 앵커)는 “말로만 설명했어도 충분했을 것을 행동을 통해 좀 더 잘 알려드려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결과적으로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당사자와 그 방송을 보며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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