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AI로 제작' KT 2년여 만에 서비스 중단

심지혜 기자 2024. 9.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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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동화책을 만들어 놓고 간 것이다.

30개 예시 문장만 녹음하면 바로 내 육성과 비슷한 AI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라 자녀를 위한 동화책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어 높은 이용률을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관심도가 높지 않아 접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T에 따르면 내 목소리를 AI로 만들어 주는 '마이AI보이스' 서비스가 다음달 8일부로 판매를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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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AI 보이스' 10월 8일부로 상품 판매 종료
관련 시장 성장 정체…예상보다 이용률 저조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2022년 9월, 레반온에 파병된 동명부대 장병들은 가족들을 위해 파병 전 자신들의 목소리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목소리 동화책을 만들었다. 직접 읽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동화책을 만들어 놓고 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동화책을 직접 읽은 것은 아니다. 예시 문장만 녹음하면 AI가 이들의 목소리로 동화책을 만든다.

이제 이 같은 서비스를 더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 KT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나의 음성 데이터로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 판매를 출시 2년여 만에 중단한다.

30개 예시 문장만 녹음하면 바로 내 육성과 비슷한 AI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라 자녀를 위한 동화책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어 높은 이용률을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관심도가 높지 않아 접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T에 따르면 내 목소리를 AI로 만들어 주는 ‘마이AI보이스’ 서비스가 다음달 8일부로 판매를 중단한다.

‘마이AI보이스’는 30개 예시 문장만 녹음하면 내 목소리와 닮은 AI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음성합성 스타트업 휴멜로의 '퓨샷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2022년 7월 음성합성 콘텐츠 제작 플랫폼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추가로 내놓은 상품이다. KT가 지정해 둔 AI 음성에 감정을 담아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에 더해 자신의 목소리로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I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자신의 육성으로 AI 목소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AI가 소량의 데이터 자원만 학습해도 목소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우리말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음성도 합성해 만들 수 있다.

KT는 마이AI보이스를 활용해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목소리를 복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에서는 유 전 감독의 목소리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내레이션을 담기도 했다.

또 국방부와 협업해 레바논으로 파병된 동명부대 27진 장병 가족들을 위해 파병 전 제작한 장병들의 AI목소리로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인기 연예인 목소리를 AI보이스 서비스로 제공하는 데에도 이 기술을 활용했다. 이외에 ‘기가지니 내목소리 동화 서비스’ 등에도 마이AI보이스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상 콘텐츠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질적으로 이용률이 크지 않아 KT는 결국 출시 2년여 만에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KT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또 이미 국내외에 유사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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