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의혹 다 밝히겠다"…최윤범 회장 승부수 던질까?

이창훈 기자 2024. 9. 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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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고려아연이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 측 문제 제기에 대해 정면 반박에 나선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중심으로 세계 비철금속 업계 1위를 유지한 기술력과 지금까지의 경영성과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문제로 거론한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 경영 행태에 대해 방어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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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고려아연 측 기자회견
경영성과 내세워 MBK·영풍 측 주장 부당성 부각
대항공개매수 추진 계획 등도 초미 관심사
[서울=뉴시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사진=고려아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고려아연이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 측 문제 제기에 대해 정면 반박에 나선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중심으로 세계 비철금속 업계 1위를 유지한 기술력과 지금까지의 경영성과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 측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의 최대 관심사는 최윤범 회장과 관련된 의혹 해명과 '대항공개매수' 추진 계획 발표 등이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어떤 기업들이 우호 세력으로 합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최 회장 측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실적 감소와 부채 증가, SM엔터테인먼트 투자 손실 같은 민감한 사안들을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기자회견에는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핵심 기술 인력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윤범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영 성과 등을 강조하고 MBK파트너스 측의 경영권 확보 시도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제중 부회장, 영풍 책임론 주장할까?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문제로 거론한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 경영 행태에 대해 방어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경영 성과 등을 앞세워 최윤범 회장의 경영 능력을 옹호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1985년 입사해 고려아연 성장을 이끈 이제중 부회장이 이번 기자회견의 전면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39년간 고려아연과 영풍의 공동 경영 과정을 지켜본 이 부회장의 입을 통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책임이 영풍 측에 있음을 지적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협력해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영풍 측 주장이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이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특히 최윤범 회장과 관련해 제기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다수의 의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 추진에 관한 정보 공개 여부도 주목된다.

고려아연이 최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옹호 논리를 펴는 것보다,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 지분 최소 7%를 추가하면, 안정적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항공개매수와 관련해 명확한 추진 계획을 밝히지 못할 경우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진단도 들린다.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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