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황당 부상 1년 날린’ 디아스, 2이닝 4K 무실점 세이브 메츠 구하다

양승남 기자 2024. 9.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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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스가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제는 빅보이 타임이다.”

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칼을 꺼내든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전날 1.1이닝을 던진 마무리 투수에게 아웃카운트 6개를 맡기는 쉽지 않은 결단. 그러나 멘도사 감독은 에드윈 디아스(30)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에서 멘도사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디아스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메츠의 가을 야구는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뉴욕 메츠는 23일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전에서 2-1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메츠는 이날 밀워키에 9-10으로 패한 애리조나와 같은 87승69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공동 2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2위 대결은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필라델피아가 1회초 알렉 봄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내자 메츠는 2회말 타이론 테일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치열한 투수전 속에 메츠는 6회말 브랜든 니모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스가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멘도사 감독은 8회초에 디아스를 올리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디아스는 전날 필라델피아전에서 1.1이닝을 막아 세이브를 올린 뒤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커리어 첫 멀티 이닝을 모두 책임지는 마무리 등판이었다. 그것도 홈런치는 1번 타자 카일 슈와버부터 시작되는 필라델피아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디아스는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터너에게 중전안타를 맞긴 했으나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를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코디 클레멘스를 시속 158㎞ 강속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4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멘도사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올 시즌 내내 디아스를 보호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빅보이의 시간”이라며 중요한 승부처에서 그에게 2이닝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2022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5년간 1억200만 달러(약 1366억원)에 계약한 디아스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 싶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2023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 초에는 어깨 부상까지 겪었다.

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스가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9회초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1점차 승리를 지킨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멘도사 감독은 부상 복귀 시즌인 만큼 디아스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49이닝만 던지게 배려했다. 그러나 디아스는 5승4패 19세이브 평균자책 3.49로 기대치엔 미흡했다.

이날 빅게임에서 빅보이 디아스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묵직한 패스트볼을 과감하게 뿌려 위기를 극복했다.

디아스는 경기 후 “감독님이 8·9회를 맡아달라고 했는데, 나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시즌 초엔 어깨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원하는 리듬을 느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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