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0조 `이자 횡재`…고금리 최대 수혜는 미국 은행

주형연 2024. 9.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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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최근 2년 6개월간 무려 1조1000억달러(약 1470조원)의 초과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4000여개 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예치한 예금으로 높은 이자를 받은 데 비해, 이들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의 이자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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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은행들이 최근 2년 6개월간 무려 1조1000억달러(약 1470조원)의 초과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4000여개 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예치한 예금으로 높은 이자를 받은 데 비해, 이들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의 이자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익을 올렸다.

일부 저축 계좌의 금리는 5%가 넘는 연준의 기준 금리에 맞춰 상승했지만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 은행 예금자들은 훨씬 적은 금리를 적용받은 것이다.

실제로 2분기 말 현재 미국 은행들의 평균 예금이자율은 연 2.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이자율 0.2%보다 크게 높은 것이지만 연준이 은행에 지급하는 오버나이트(하루짜리) 금리 5.5%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JP모건과 BofA의 평균 이자율은 연 1.5%와 1.7%였다.

이러한 금리차로 은행들은 1조1000억달러의 초과 이자 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이 벌어들인 전체 이익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많은 분석가는 2022년 3월 연준이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할 때 핀테크들과의 경쟁, 금융 소비자들의 자금 이동이 쉬어진 점 등을 들어 예금자들이 상당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은행들이 과거 금리 인상 시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은 초과 수익을 올린 것이다.

초과수익을 구가했던 은행들은 연준이 지난주 기준 금리를 인하하자 그 인하분을 예금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시티은행과 JP모건 등 주요 은행 직원들은 은행 주요 고객들이 적용받는 예금금리도 연준의 인하 폭만큼 내릴 것으로 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FT가 전했다. 유럽의 일부 정부는 이러한 은행의 초과 이익에 횡재세를 부과했다고 FT는 덧붙였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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