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모님이 사라졌다”…외국인 가사관리사 2명 연락두절

김경수 기자 2024. 9.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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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노동자 2명이 현재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정부와 협의해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처우와 근로 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본국에 가족을 남겨두고 한국행을 선택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생활고 해결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서울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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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측 “근무환경 개선 위해 노동부와 적극 협의”

(시사저널=김경수 기자)

8월6일 오후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노동자 2명이 현재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정부와 협의해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복귀하지 않았다. 관계당국은 이들의 부모님 등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미복귀 상태는 이어지고 있다.

연락이 끊긴 이들에 대한 이탈 신고는 오는 26일 이뤄질 예정이다. 신고 후 법무부에서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 당국은 이탈 방지를 위해 필리핀 대사관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교육과 공지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이탈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8월분 교육수당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점과 최저임금을 적용받으며 주당 노동시간이 40시간 미만임을 지적했다.

제조업에서 일하는 다른 고용허가제(E-9 비자) 외국인노동자보다 임금이 적은 점 등이 이탈의 주된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8월6일 입국한 가사관리사들은 지난 2일까지 장기유급휴가훈련에 따른 교육수당으로 201만1440원을 지급받았다. 숙소비와 소득세 등 53만9700원을 뺀 실수령액은 147만1740원이다.

8월27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문제와 해결책은?'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계에선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과 노동법을 적용받지 않는 비공식 돌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졸속 추진한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며 "최저임금을 지급해도 이탈자가 발생하는데,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게 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처우와 근로 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24일 간담회를 통해 시범사업 시행에 따른 애로사항 등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본국에 가족을 남겨두고 한국행을 선택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생활고 해결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서울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급여지급 방식을 월급제에서 주급제로 개선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을 고용노동부와 적극 협의해 시범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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