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9월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금리 인하 '청신호'?
[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9월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금리 인하 '청신호'? 인데,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번 달 들어서 주춤하고 있나요?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을 금융권이 집계했더니 이달 들어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시중은행은 KB국민과 신한, 하나와 우리, NH농협은행 등을 말하는데 8월 말 725조에서 728조 원으로 2조 원 정도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8월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9조 원을 넘어 거의 10조 원에 육박했는데, 그에 비하면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금융권에서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꼽고 있습니다.
첫째는, 추석 연휴 닷새가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대출 자체가 어려웠겠죠.
둘째는, 이게 더 중요한 이유인데, 이달부터 고강도 대출 옥죄기인 스트레스 DSR 2단계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입니다.
DSR은 연소득으로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인데, 이달부터 강화가 됐습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조치 시행으로 대출 한도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한도를 비수도권보다 더 줄였습니다.
연봉 1억 원 기준으로 적게는 5700만 원, 많게는 9000만 원까지 한도가 깎였습니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압력에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축소에 나섰습니다.
많은 은행들이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제한했습니다.
이런 전방위적 대출 압박 결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까?
[기자]
다음 달 금리 인하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한은은 금리 향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의 선결조건으로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언급한 점을 갖고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예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비록 이달 한 달 자료이지만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도 오르고 있지만 상승 폭이 이전보다 줄고 있다는 자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한 달 자료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금리 인하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 달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들썩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까지 자료를 더 본 뒤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회의는 10월 11일과 11월 28일 두 번 남아있습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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