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 '세계 최강' 미국·'아시아 강호' 일본 꺾고 U-20 정상 올라... 통산 3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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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아시아 강호' 일본을 차례로 꺾고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리성호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는 2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열린 2024 콜롬비아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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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아시아 강호' 일본을 차례로 꺾고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로써 이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한 북한은 역대 최다(3회) 우승국인 독일,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성호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는 2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열린 2024 콜롬비아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북한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6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로, 독일·미국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북한은 대회 초반부터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는가 하면 16강에서 오스트리아를 5-2로 완파했다. 이후 8강에서는 강력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브라질을 1-0으로 꺾었고, 준결승에선 여자 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을 1-0으로 제압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결승전 승리까지 거머쥐면서 북한은 이번 대회 7경기를 내리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조별경기 17골 포함 총 25골을 터트렸고, 단 4골만 허용했다.
17세 막내 최일선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최일선은 북한의 '여자 메시'라 불리는 에이스로, 이번 대회에서 홀로 6골을 넣어 일본 최전방 공격수 히지카타 마야와 브라질의 나탈리아 벤디투(이상 5골)를 제치고 최다 득점자로 선정됐다. 그는 준결승에서 미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전반 15분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또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일선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나를 낳아 키워주고 빛내준 사랑하는 어머니 조국과 부모, 형제들에게 우승의 보고, 승리를 보고드린다 생각하니 정말 기쁨을 금할 수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2018년 이후 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일본은 2022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은 이날 전반적으로 북한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서 슈팅 수(3-6), 유효슈팅 수(0-4)에서 크게 밀린 일본은 북한의 밀집수비에 한동안 고전하다 후반 37분에 고야마 시노미의 슈팅으로 절호의 기회를 가졌지만, 북한의 골키퍼 채은경에게 가로막혀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또 경기 막판에는 체력 고갈로 일본 선수들의 활동량과 속도가 눈에 띄게 줄면서 추가적인 반격을 꾀하지 못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북한에 패하면서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패배의 설욕 기회도 놓쳤다. 당시 일본은 결승에서 북한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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