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소속 아티스트에 피해 주기 싫어 1년 반 버텼다”[인터뷰①]

김원희 기자 2024. 9.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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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라 제공



가수 강다니엘이 소속사 이적 전 힘들었던 근황에 대해 언급했다.

강다니엘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미니 5집 ‘액트(ACT)’ 발매 인터뷰에서 1년 3개월 만의 컴백에 “다시 음악을 내고 무대에 선다는 게, 강제로 쉬었다 보니까 더 설레는 것 같고 더 기쁘다”라고 밝혔다.

‘액트’는 한층 더 단단해진 자신의 내면을 연극이란 소재로 풀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일렉트릭 쇼크’를 포함해 그동안 강다니엘이 겪었던 여러 장면을 각 트랙에 녹여냈다. 그중에서도 ‘일렉트릭 쇼크’는 전기 충격이란 의미처럼, 오랜만의 컴백을 통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음악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강다니엘이 대표이사로 있던 전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가 폐업되고, 소속사를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으로 시선을 모은다. 강다니엘은 지난 5월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였던 A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그로 인해 그 이전 소속사였던 LM엔터테인먼트와 한 차례 계약 분쟁을 치른 뒤 어렵게 설립했던 기획사를 떠나보내야 했다.

에이라 제공



그는 긴 시간 A씨의 만행을 오랜기간 참아오며 활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그에 대해 강다니엘은 “최대한 신중했다. 1년 반 정도 되는 시간을 참고 버틴 이유도, 유주 님이나 챈슬러 님, 위댐보이즈 등 소속 아티스트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분들의 계약 종료까지 참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은 계속 가는데, 제 인생에서 일을 안 했던 시간이 많지 않다. 생산적인 활동을 안 하다 보니까,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더라”며 “경제적 활동이라고도 좋아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일하고 싶어도 구멍이 안 보이는 느낌으로 깜깜하니까 마음이 곪아갔던 것 같다. 불안함을 해소할 방법도 없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되는 멘탈적인 문제가 아니니까 힘들었던 것 같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하기도 했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3개월 동안 집에서 안 나갔다. 게임만 하고 밥을 하루에 한 끼 먹고 운동도 귀찮아서 안 하다 보니까 13kg가 빠졌고 이렇게 빠진 김에 1kg 더 빼볼까 해서 거의 62kg까지 갔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에이라 제공



그러나 이내 “지금은 운동해서 다시 찌우고 있다”며 “요즘 너무 재밌게 살고 있다. 오늘 앨범이 발매되고 나서 팬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새로운 회사에서 발매되는 앨범이니까 팬들이 오히려 더 냉정하게 볼 것 같아서 설렌다”고 기력을 회복한 현재 상황을 덧붙였다.

이렇듯 고비를 넘긴 강다니엘은 기존 대형 기획사 등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신생 엔터테인먼트사 에이라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커넥트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해온 회사 직원들과 의기투합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다른 소속사에 합류하는 걸 생각 안 해본 건 아니다. 의리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나 일에 동기 부여가 된다”며 “저랑 일을 오래 한 직원은 아니지만, 제 삶과 음악에 많은 영향을 준 직원분이 최근에 결혼해서, 3년 만인데도 결혼식을 갔었다. 그런 순간순간이 저한테 기쁨을 준다. 정형화된 시스템일 수도 있지만, 패밀리십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이유를 알렸다.

에이라 제공



그러면서도 “1인 소속사는 아니다. 제가 첫 아티스트인 것”이라며 “이제 제가 대표이사가 아니라서 그런 일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일을 하던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으니까 소속감에 대한 건 그대로인 것 같고, 저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새로운 시작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버틴 원동력에 대해서는 “음악을 정말 많이, 다시 듣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록에 빠졌었는데, 요즘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노래들은 옛날에 제 ‘미니 홈피’ 배경음악이었던 노래들”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이런 것들이었지 깨달으면서, 다시 음악을 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보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만큼, 콘서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막을 내린 첫 월드투어 이후 활동을 쉬게 된 것에 대해 “공허함보다는 불과 몇 개월 전이 가장 즐거웠고, 빛났던 순간이었다가 보니, 한국에 돌아왔는데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이 비참하더라”고 솔직히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컴백 후 콘서트 일정도 같이 잡혀있다. 장소도 의미가 깊다. 첫 콘서트를 했던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하게 돼 더 설레는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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