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들고 '끙끙'…청주·세종 돌며 무인점포 상습 절도 일당 덜미

충북CBS 최범규 기자 2024. 9.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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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 무인점포만 골라 현금 계산기를 부수고 돈을 훔친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리고는 잠시 뒤 마스크를 쓴 다른 20대 A씨가 무인점포에 들어오더니 곧장 현금 계산기를 손으로 열어보려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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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당경찰서 제공


새벽 시간 무인점포만 골라 현금 계산기를 부수고 돈을 훔친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전답사나 망보기, 차량 운전 등의 역할을 미리 정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려 했지만, 정작 범행은 엉성하기만 했다.

지난 9일 새벽 시간 충북 청주시의 한 무인점포에 들어선 20대 부부.

이들은 물건을 둘러보지는 않고 현금 계산기만 여기저기 살피다가 그냥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잠시 뒤 마스크를 쓴 다른 20대 A씨가 무인점포에 들어오더니 곧장 현금 계산기를 손으로 열어보려 애를 썼다.

주머니에 담긴 무언가를 들키지 않으려는 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2~3분 동안 현금 계산기 문을 잡아 당겨봤지만, 계속해서 실패했다.

주머니 속에 감춰온 드라이버까지 꺼내 들고서도 헛수고였다.

두드려보고 잡아 당겨보고 하기를 10분.

결국 다시 밖으로 나간 A씨는 망치를 들고 와 현금 계산기의 잠금장치를 내려쳐 부수고서야 현금을 꺼내 달아났다.

범행에 앞서 무인점포를 방문한 부부, A씨와 또 다른 20대 등 4명은 한 패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2명이 먼저 사전답사를 하면서 손님이 있는지, 키오스크를 쉽게 열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 주범에게 알리면, 주범은 망치 등을 챙겨와 범행했다"며 "또 주범이 범행하는 동안 다른 공범들은 주변에서 망을 보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청주와 세종지역을 돌아다니며 저지른 범행만 모두 11차례, 훔친 돈은 190만 원이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서로 알게 됐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나머지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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