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정치권 압박 강도…‘사면초가’ 정몽규 회장, ‘4선 도전 불출마’ 공세 극복할까?

남장현 기자 2024. 9. 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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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여의도로 향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예정된 현안 질의에 정 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추진, 홍 감독에 앞서 프로세스가 생략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선임과 위약금, 미승인 마이너스 통장이 필요할 정도로 허술한 재정관리 등 지난해부터 지속된 KFA의 행정적 난맥상의 책임자인 정 회장에게는 우군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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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 킥오프를 앞두고 KFA와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여의도로 향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예정된 현안 질의에 정 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상 증인), 김대업 기술본부장(참고인)에게도 출석을 통보했다.

프로세스가 잘못된 홍 감독 선임 논란과 함께 문체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의 거취다. 명확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나, 축구계는 정 회장이 내년 1월 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은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복귀했고, AFC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체육단체장이 3연임을 넘기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가 필요한데, ‘국제단체 임원’은 통과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총수로 있는 HDC·HDC현대산업개발을 KFA 공식 파트너로 선정한 것과 10월 말 AFC 어워즈 개최도 4연임 도전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분위기는 험악하다.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추진, 홍 감독에 앞서 프로세스가 생략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선임과 위약금, 미승인 마이너스 통장이 필요할 정도로 허술한 재정관리 등 지난해부터 지속된 KFA의 행정적 난맥상의 책임자인 정 회장에게는 우군이 거의 없다.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0-0 무)이 열린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정 회장과 홍 감독을 향한 6만여 관중의 엄청난 야유로 뒤덮인 바 있다.

7월부터 KFA 운영 실태를 감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도 분명하다. 8월 26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4연임은 기본적으로 안 되나 체육회 공정위가 허가하면 (출마)할 수 있다. 다만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던 유인촌 장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로운 길”이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게다가 정 회장의 4연임 도전 여부는 10월 초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 시기도 예민하다. KFA 회장선거관리규정(제4장 후보자 자격 및 등록 절차 등)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비상임 임원이 후보로 등록하려면 임기 만료 50일 전까지 후보등록 의사를 서면 제출해야 한다.

KFA 회장 선거인단은 KFA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 무작위로 선출된 200명으로 구성되는데, 정 회장이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와 이달 종료될 문체부 감사, 10월 국정감사까지 연이은 벽을 넘지 못하면 지지를 구하기 어렵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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