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천하 깨졌다” 요동치는 F1... 맥라렌, 26년 만의 팀 우승 도전
22일(현지 시각) 열린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1(F1)의 2024 시즌 18라운드 싱가포르 그랑프리. 맥라렌 팀 랜도 노리스(25·영국)가 1시간 40분 52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로 들어온 레드불 막스 페르스타펀(27·네덜란드)을 20초 넘는 차이로 제친 압도적 레이스였다. 페르스타펀은 작년까지 3년 연속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현 F1 최강자다.
최근 2~3년간 페르스타펀과 레드불이 지배하던 F1 판도가 달라졌다. 지난 15일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오스카 피아스트리(23·호주)가 정상에 오르며 팀 순위에서 레드불을 제치고 선두를 꿰찬 맥라렌은 이날 연속 우승하면서 2위 레드불과 격차를 41점까지 벌렸다. 팀 순위는 각 팀 드라이버 2명이 레이스마다 얻은 점수를 합산해서 매긴다. 1위엔 25점, 2위 18점, 3위 15점을 주는 등 10위까지 점수를 부여한다. 상금도 팀 순위에 따라 주어지는데, 지난해 챔피언 레드불은 우승 상금으로 약 1억4000만달러(약 1873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은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첫 팀 우승에 도전한다. 맥라렌은 페라리, 윌리엄스와 함께 F1을 대표하는 전통 명문. 1966년부터 F1에 뛰어들어 현재 참가 팀 중 페라리(1950년)에 이어 역사가 둘째로 길다. 드라이버 시즌 챔피언 배출 횟수(12회)와 팀 우승 횟수(8회)도 각각 2위와 3위다. 미하엘 슈마허와 역대 시즌 우승 횟수 공동 1위(7회)를 달리는 루이스 해밀턴(영국·현 메르세데스)이 맥라렌 출신 대표 스타다.
그러나 최근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소속 드라이버가 시즌 챔피언에 오른 것도 2008년 해밀턴이 마지막. 2010년대 이후로는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에 완전히 밀렸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팀 우승은 메르세데스(8회)와 레드불(6위)이 양분했다. 반면 맥라렌은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2017년엔 9위까지 쳐졌다. 최근 3년간은 10팀 중 중위권인 4~5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초반 레드불에 밀렸던 맥라렌은 시즌 도중 차량 성능을 획기적으로 항상시켰고, 소속 드라이버 노리스가 3회, 피아스트리가 2회 정상에 오르면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버 순위에서도 노리스(279점)가 1위 페르스타펀(331점)을 맹추격하고 있어 개인과 팀 우승을 동시에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F1은 여섯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4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다음 달 20일 19라운드 미국 그랑프리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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