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관 방화범 구속…사망 3명 모두 일용직 노동자

이태권 기자 2024. 9. 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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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장심사 받으러 법원 들어가는 청주 여관 방화범

청주 상당경찰서는 자신이 투숙하던 여관에 불을 내 3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40대 김 모 씨를 오늘(23일)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 46분쯤 투숙비가 밀려 쫓겨나게 되자 자신이 묵던 남주동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3명 전원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비가 내리던 당일 갈 곳이 없어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으나, 3층에 있던 자신의 방문이 잠겨있자 이에 격분해 2층 복도와 1층 카운터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가 여관에서 나가게 된 범행 전날은 27만 원의 월세를 내지 못하면 자진 퇴거하겠다고 여관 주인과 약속했던 날이었습니다.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여관 주인을 협박해 경찰이 한 차례 김 씨 소재 파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숨진 3명은 모두 일용직 노동자들로, 김 씨와 함께 여관에서 장기간 투숙해왔으나 특별한 친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짐을 다 방에 두고 나왔는데, 비가 와 춥고 갈곳도 없는 마당에 문까지 잠겨 있자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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