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GEM, 인니서 통합 양극재 사업 속도낸다
2017년 전구체 JV 에코프로GEM 설립
이동채 전 회장과 쉬카이화 회장 신뢰 기반
제련→전구체→양극재 산업 융합 추진
에코프로는 자체적으로 전구체를 개발·양산하고 있었지만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GEM과의 협력을 결정했다. 2001년 설립한 GEM은 리사이클 전문 업체로 전구체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에코프로는 GEM에 전구체 기술 지도를 하고 GEM은 전구체를 에코프로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양사 간 협력이 시작됐다. 에코프로와 GEM은 이 같은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전구체(GEM)→양극재(에코프로)→배터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동반 성장하기 시작했다.
합작법인 설립까지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술 이전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은 차치하고, 사드 이슈로 한국과 중국 간 외교갈등이 불거지면서 법인 설립이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자 에코프로 최대주주인 이동채 당시 회장은 쉬카이화 GEM 회장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큰 틀에서 협력 원칙을 다시 한 번 천명했고, 2017년 1월 6일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두 회사는 2017년 4월 자본금 94억원으로 합작법인 ‘에코프로GEM’을 설립하고, 경북 포항에 총면적 1만8500㎡ 규모로 전구체 제조공장(1-1공장)을 착공해 월 500t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에코프로GEM은 이후 증설에 나서 2019년 말 기준 생산 캐파를 월 1200t 규모로 2배 이상 늘렸다.
두 회사는 2022년 에코프로GEM 사명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합작 관계를 청산했지만 GEM은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로 남아 에코프로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GEM은 2019년 리사이클 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에코프로씨엔지에 적극 이전해 주면서 설립 초기 에코프로씨엔지의 기술 확보에 도움을 줬다. 에코프로와 GEM의 활발한 기술 교류는 이동채 전 회장과 쉬카이화 회장의 돈독한 신뢰 관계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는 분석이 두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2019년 GEM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술진들이 경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전구체와 양극소재 기술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실무자 선에서 기술 보안을 중시하면서 ‘히든 카드’를 내놓지 않자 워크숍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한 이 전 회장은 쉬 회장에게 “서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오픈하자”고 제의하고, 쉬 회장도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워크숍 분위기가 되살아났다는 후문이다.
에코프로와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광물→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모든 공정의 벽을 허물고 추진하기로 한 통합 양극재 사업은 이 전 회장과 쉬 회장의 ‘10년 우정과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이 완성되면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춘 GEM과 하이니켈 양극소재 글로벌 1위인 에코프로의 특장점이 결합한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GEM과의 전구체 협력을 추진했던 박석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부사장은 “에코프로와 GEM이 10년 동안 협력을 해오면서 난관에 봉착할 때 마다 이 전 회장과 쉬 회장의 돈독한 신뢰관계로 돌파해왔다”며 “에코프로와 GEM이 여러 분야에서 그동안 쌓은 협력의 DNA가 축적돼 있다는 사실은 사업 추진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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