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 서울고검장 "오직 증거·법리 따른 결정에 만전 기해야"

"위기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겸허한 자세로 검찰 안팎 이야기에 귀 기울일것"

[서울=뉴시스] 박세현 신임 서울고검장(사진=서울고등검찰청 제공) 2024.09.23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박세현 신임 서울고등검찰청장은 23일 취임사를 통해 "검찰 업무의 기본,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사실과 법리에 따라 적정한 결정을 제때에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고검 구성원들은 다 함께 마음을 열고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취임식을 열고 "모든 국민이 법의 보호 아래 불안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빈틈없는 수사,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른 결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공익의 대표자로서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국민의 권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검찰총장님의 취임사로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박 고검장은 최근 검찰 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지적을 언급하며 "최근 수년간 우리 형사사법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검찰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바뀐 제도로 인한 불합리와 국민 불편은 계속 커지고만 있다"며 "법원과 검찰을 불문하고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사방에서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비판을 넘어 때로는 과도한 공격이 계속되기도 한다. 심지어 조직을 폐지하겠다는 주장과 법안이 제기되면서, 일부 구성원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을 느끼는 경우도 있단 얘기가 들린다"며 검찰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해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사전을 찾아보면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를 겸허하다고 한다. 저부터가 겸허한 자세로 여러분의 생각, 검찰 안팎의 다른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이겠다"며 "구성원들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이라면, 자신감을 갖고 사건관계인, 나아가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 고검장은 마지막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대단한 성과나 희생보다는 우리 각자가 맡은 하루하루의 업무를 온전하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과정으로 얻어질 수 있다"며 "기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매일의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