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사전검사 착수…임종룡 M&A전략 영향 촉각

송주오 2024. 9.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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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사전검사에 착수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이후여서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4일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전검사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4일부터 사전검사에 착수한다"며 "올해 2분기부터 개정된 경영실태평가 기준이 적용돼 우리금융·우리은행에도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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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4일부터 사전검사…내달 정기검사 전환
내부통제 비중 3배 높아진 경영실태평가 적용
우리금융, 3등급 받으면 동양생명 인수 물거품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사전검사에 착수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이후여서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내부통제 비중이 3배가량 높아진 개정된 경영실태평가를 적용하는 관계로 결과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M&A(인수합병) 전략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8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4일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전검사를 한다. 사전검사는 정기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2주 동안 수검기관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중점 검사 사항을 파악하는 단계다. 정기검사는 내달 7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정기검사는 6~7주간 진행된다. 금감원은 정기검사에 은행검사1·2국 등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에서 주목받는 결과는 ‘경영실태평가’다.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라 임 회장의 작품인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가 판가름난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3등급부터 자회사 출자, 신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제한을 받게 된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우리금융은 2021년 정기검사에서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받았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은행업 경영실태평가를 개정했다.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내부통제에 배정된 비중을 대폭 높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평가부문 중 내부통제 비중을 5.3%에서 15%로 높였다. 반면 경영관리와 수익성 부문은 각각 15%에서 10%, 10%에서 5%로 줄었다. 개정된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자산(25%), 자본(20%)에 이어 유동성(15%)과 함께 중요한 부문으로 떠올랐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는 악재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외에도 2022년 약 700억원의 횡령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에 제때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의 자체감사 일정 등을 언급하며 최소 올해 4월 전 보고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4일부터 사전검사에 착수한다”며 “올해 2분기부터 개정된 경영실태평가 기준이 적용돼 우리금융·우리은행에도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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