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 "한반도 평화 논의 러시아·중국교회 참여 촉구"
"화해라는 에큐메니칼 핵심 목적과 부르심에 다시 집중하자"
북미 관계 개선 비롯 러시아, 중국교회 참여 제안 눈길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 성공 기원…"하나님나라 이루는 방법이 다를 뿐"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척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교회들의 참여를 제안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10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은 23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국제컨퍼런스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세계교회들의 연대 방안을 담은 선언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번 NCCK 100주년 컨퍼런스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독일개신교협의회(EKD), 스위스개혁교회(EVREV), 미국장로교회(PCUSA), 미국연합감리교회(UMC), 미국성공회, 캐나다연합교회(UCCan), 동아시아선교회(DOAM), 복음선교연대(EMS) 등 28개 기관에서 70여 명의 파트너들이 참여했다.
NCCK와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논의를 시작한지도 40년이 흘렀다.
NCCK는 100주년을 맞아 1984년 세계교회와 함께 시작한 '도잔소프로세스'와 2008년 출범한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 활동 등을 성찰하고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은 선언문에서 "NCCK 100주년 국제회의의 주제에 따라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참여의 새로운 길은 현재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고려해 화해라는 에큐메니칼 핵심 목적과 부르심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은 이어 "여기에는 비무장화와 다자간 핵군축을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와 지지,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와 인도적 지원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은 이를 위해 10가지 실천행동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 미북 외교관계 정상화와 미국시민 북한 여행 금지 조치 종식 촉구 △ WCC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소집할 것 △ 러시아와 중국교회들을 논의의 참여자로 포함시킬 것 △ 북미지역 교회들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구축 노력을 시작하도록 각국 정부를 동원하고 도전할 것 등이다.
WCC 제리 필레이 총무는 선언문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교회들이 한반도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한반도 에큐메니칼포럼을 통해 연대하면서 평화를 위해 좋은 결론을 맺어 가기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또, "WCC가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을 경우 한국정부에 서한을 보내거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BGM) 김진양 정의평화국장은 "북미지역 교회들도 어떻게 하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북미지역 교회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은 인천 송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차 로잔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했다.
WCC 제리 필레이 총무는 "우리는 WCC와 로잔대회에 큰 차이점을 느끼지 않는다"며, "안타깝게도 몇몇 기독교인들이 차이와 구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하나님나라를 일궈가기 위해서는 복음을 선포해야 하고, 우리 모두 함께 '같은 하나님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NCCK 김종생 총무는 "NCCK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과 동시에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서로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생 총무는 이어 "로잔대회가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녹여내는 대회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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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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