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뚫은 아기용품…"이젠 유럽·동남아로"
영·유아용품 제이코프
중진공 온라인수출플랫폼
'고비즈코리아' 입점 계기
대만 현지 바이어와 매칭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들은 보통 돌이 지나기 전까지 수시로 잠에서 깬다.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다. 제이코프(대표 정인교)는 2015년부터 아이들의 원활한 수면을 돕는 유아용 속싸개와 슬리핑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이코프는 2020년 말부터 수출에 나섰으며,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온라인 수출 플랫폼 '고비즈코리아'를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인적·물적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더욱 어려운 과제였다. 하지만 제이코프는 '고비즈코리아'를 중심으로 입점 지원과 진성 현지 바이어 발굴을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정인교 제이코프 대표는 사업 초창기에 물품을 수입해 국내 소비자에게 유통했다. 그러다가 2018년부터 직접 양질의 유아용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이윽고 2019년 '일요일 오후 햇살처럼 따뜻하게 아기를 감싸 안겠다'는 의미를 지닌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썬데이허그(Sunday Hug)'를 세상에 선보였다.
썬데이허그의 주력 제품은 역류방지쿠션과 유아용 속싸개류다. 역류방지쿠션은 아기가 모유 혹은 분유를 먹은 뒤 토해 내지 않도록 완만한 눕는 각도를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특히 썬데이허그 제품은 앞면과 뒷면 각도를 다르게 만든 특허 기술을 적용해 수유 후 시간 경과에 따라 부모가 아이를 더욱 편안한 자세로 눕힐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 말에는 아기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발까지 꼼꼼하게 감싸 주는 슬리핑백을 출시했다. 담요를 덮고 자면 담요가 어느 순간 아기 코 위로 올라가 수면을 방해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조끼와 침낭을 합친 형태의 슬리핑백은 이러한 위험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면서도 아기가 따뜻하게 수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제이코프는 2020년 말부터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등에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신뢰도를 쌓아 가며 중진공 온라인 수출 지원 사업의 문도 두드렸다. 온라인 수출 역량과 영업력을 향상해 수출 주도형 유아용품 제조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함이었다.
제이코프는 중진공 온라인 수출 플랫폼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고비즈코리아 입점과 원활한 온라인 영업을 위한 콘텐츠 개발·확보에 속도를 냈다. 홈페이지 구축과 더불어 고비즈코리아 상품 홍보 페이지를 제작해 홍보함으로써 신규 바이어 발굴에 집중했다. 또 QR코드 혹은 URL만으로도 기업과 제품의 현황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모바일 앱북과 제품 리뷰 동영상을 제작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제이코프는 온라인 수출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수출에 필요한 대부분 제반 사항을 갖춰 나갔다.
물론 제이코프 자체적으로 온라인 수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겠지만, 초기 투입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그 효과 또한 장담할 수 없기에 정 대표는 고비즈코리아의 힘을 적극 빌렸다. 그 덕분에 제이코프는 글로벌 플랫폼에도 한결 수월하게 입점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제이코프는 작년 10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타이베이 국제 영·유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해 대만 바이어와의 매칭 기회를 얻었다. 이때 중진공 온라인수출 플랫폼 사업의 '수출 계약 대응 지원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대만은 소득수준이 높은 만큼 유아용품에 대한 눈높이와 시장 진입장벽이 높았다. 이때 무역 전문가가 대만 수출 계약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1대1 맞춤형으로 지원해 약 8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제이코프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바이어와 총판 계약까지 성사시키면서 대만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대만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향후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비즈코리아를 활용해 바이어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친환경·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온라인 수출 지원 사업을 내실 있게 활용하려면 지원 사업의 활용 로드맵이 있어야 더 나은 수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비즈코리아와 함께 금년 수출 목표인 70만불을 달성하고 나아가 100만불 수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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