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지뢰밭"…해리스 만평도 만만치 않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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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이다."
최초의 아시아계·흑인 여성 대통령으로서 당선 시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평으로 담아내는 정치적 어려움을 놓고 만평가들이 입을 열었다.
폴리티코는 "풍자화에 있어서 인물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대상의 특징을 묘사해 강하게 극대화하는 것이 만평의 핵심인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흑인이자 인도계라는 점에서 오래된 전형적 인종 묘사의 딜레마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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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지뢰밭이다."
최초의 아시아계·흑인 여성 대통령으로서 당선 시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평으로 담아내는 정치적 어려움을 놓고 만평가들이 입을 열었다.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주요 카투니스트들로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만평으로 묘사함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물어 본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의 정치 만평은 대선 후보를 포함해 대통령과 고위 관료 등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들일수록 한층 거침없이 풍자의 펜대를 휘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그런 이들에게조차 한층 조심스러운 대상이라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풍자화에 있어서 인물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대상의 특징을 묘사해 강하게 극대화하는 것이 만평의 핵심인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흑인이자 인도계라는 점에서 오래된 전형적 인종 묘사의 딜레마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 작가는 '인간 해리스'의 특징에 그대로 초점을 맞추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정석적 대답을 내놓았다.
알렉산드라 보우만은 "해리스가 자신을 상징하는 감성을 '기쁨'으로 장착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 등에 만평을 제공하는 스티브 브론드너는 "화강암 판석에 탐색하는 큰 눈을 그려 넣는 것이 그녀의 특징을 묘사하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페드로 몰리나는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강점과 약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캐리커처를 그린다"고 했고, 롭 로저스는 "약간 사시인 바이든이나 트럼프와 달리 카멀라는 크고 맑은 눈동자를 가졌다"면서 눈에 주안점을 둔다고 확인했다.
폴리티코 만평가이자 해당 기사를 작성한 맷 워커는 "우리는 이제 해묵고 해로운 주제인 인종의 전형성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며 "해리스 캐리커처 작업은 만평가들에게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나 다름없고, 심지어 이 직업이 특정 연령대 백인 남성들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꼬집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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