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들의 다양한 재능기부 '선배라면 장학금' 43억 돌파

김다빈 2024. 9. 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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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들은 최근 변화하는 기부 트렌드에 맞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나 재난 상황의 '현금 기부'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MZ세대로 성장한 이화 졸업생들이 재능과 참여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MZ세대의 선배들이 후배와 모교를 위해 기부할 수 있도록 기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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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관 리모델링 준공식에 참여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들은 최근 변화하는 기부 트렌드에 맞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나 재난 상황의 ‘현금 기부’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MZ세대로 성장한 이화 졸업생들이 재능과 참여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이화의 대표적인 장학 프로그램인 ‘선배라면 장학금’의 누적 기부액은 지난해말 기준 43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후원자는 5600명 규모다. 그동안 4697명의 재학생에게 38억4381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선배라면 장학금’은 ‘이화의 선배라면 누구나 후배를 위해 만 원을 기부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시작됐다. 후원자는 자신의 전공 후배들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다. 생활비로도 지급할 수 있어 재정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표적 장학기금이다.

지난해에는 113명의 후원자가 새롭게 모금 캠페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혜 학생들이 졸업 후 다시 기부자로서 후원에 나서는 등 이화여대만의 나눔 문화가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대 동문이 아닌 비졸업생의 후원금이나 특정학과 지원을 지정하지 않은 동문 기부는 ‘세대간장학기금’으로 적립해 사용하고 있다.

젊은 동문들은 본인의 전공과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로도 모교와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9월 발족한 이화법조인회가 진행하는 ‘무료 법률상담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법조인 선배들이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하며, 지난 13년간 3250건 이상의 무료 상담이 진행됐다.

대면뿐만 아니라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30~50대 현직 변호사 동문 50여명이 상담위원으로 참여해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이화여대가 운영하는 ‘톡톡선배’ 프로그램도 재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현직에서 활동 중인 졸업생들에게 연락해 1대 1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재학생이 취업을 준비하거나 진로를 선택해야할 때 현직에서 활동 중인 900여명의 멘토에게 궁금한 사항을 직접 질문하고 언제든지 의논도 할 수 있다. 특히 재학생이 관심 있는 기업이나 산업군, 직무에 대해 가장 유사한 경력을 가진 졸업생과 연결해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화여대 MZ세대 동문 선배들은 기부효능감을 중시하며 모교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완료된 이화여대 학관 리모델링 사업에선 20~30대 젊은 졸업생의 기부가 두드러졌다. 총 1415명의 기부자 중 40대 이하 동문이 51.3%를 차지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MZ세대의 선배들이 후배와 모교를 위해 기부할 수 있도록 기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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