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론` 또 꺼내든 임종석…여당 맹폭, 야당도 선 긋기

윤선영 2024. 9.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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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에 연일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얼마 전부터 김 위원장이 이제는 적대적인 두 국가로 가야 된다고 주장해 적절치 않고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적당한 시기에 그 문제를 한번 정리해서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임 전 실장이 그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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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치권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에 연일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계 핵심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아랑곳 않고 두 국가 수용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전 실장이 한반도 두 국가론이라는 얘기를 갑자기 들고 나왔다"며 "그 말 자체도 이상해 놀랄 만한 일이지만 그동안 통일을 부르짖으면서 평생을 살아왔던 임종석 씨의 입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임 실장의 주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는 말과 같다며 "지금까지 종북 소리를 들으면서 통일을 주장하던 주사파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이는 헌법에 나와 있는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동북공정식으로 북한을 차지하려 해도 우리는 여러 국가 중 하나일 뿐이니 구경만 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논쟁할, 비판할 가치도 없다"며 "국민들 염장 그만 지르고 북한 가서 살아라"고 질타했다. 인요한 최고위원도 "헌법에 북쪽 국민은 우리 국민으로 나와 있다"며 "비서실장을 맡았던 사람이 통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발언은 적절치 않고 이해가 잘 안 간다"고 거들었다.

민주당도 임 전 실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얼마 전부터 김 위원장이 이제는 적대적인 두 국가로 가야 된다고 주장해 적절치 않고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적당한 시기에 그 문제를 한번 정리해서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임 전 실장이 그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을 겨냥했다.

민주당 내 한 초선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두 국가론은 얘기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사회에 상당히 큰 파급을 미칠 수 있고 아직 공개적으로 논의할 단계도 아니다"라면서 "임 전 실장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치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여야의 비판에도 거듭 두 국가 수용론을 외쳤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며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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