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다음은 치킨?…"배달 메뉴가 더 비싸" 이중가격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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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먹을 때와 배달 가격에 차등을 두는 '이중가격제'를 적용하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매장 큰 버거 '이중가격제' 적극 도입배달비중 높은 치킨은 '신중'━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비용 부담이 크고 배달 비중이 적어 다른 업종에 비해 이중가격제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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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는 배달비를 별도로 부과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무료배달이 일반화되면서 별도 배달비가 사라졌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의 수수료 인상으로 매장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가맹점주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다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게 됐다는게 롯데리아의 설명이다.
맥도날드 대표 제품 빅맥의 경우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1300원 정도 비싸다. 버거킹도 와퍼 배달을 1400원 가량 비싸게 팔고 있다. KFC는 올해 3월 이중가격제를 2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을 평균 4% 가량 인상하면서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KFC는 제품에 따라 배달 주문시 100~800원, 파파이스는 평균 5% 가량 비싸게 받는다. 맘스터치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논의 중이다.
반면 대표 배달 음식인 치킨의 경우 이중가격제 도입에 신중한 눈치다. 이유는 버거와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배달 비중이 70~80%로 높아 수요가 줄어들 경우 매출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맥시카나 가맹본부의 일방적인 가격 책정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린 사례도 있어 이중가격제 도입에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자사 앱을 통한 배달 주문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커피 브랜드 중에선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만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중가격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20곳(59%)이 이중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 결국 가격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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