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지고 다카이치 뜨고···부부별성제 논란에 일본 총리 선거 요동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사상 최연소(43세)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민영방송 니혼테레비(닛테레)는 지난 20∼21일 자민당 당원과 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007명을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벌인 결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28%,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4%로 3위에 그쳤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거 초반만 해도 시게루 전 간사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판세가 바뀐 것이다.
오는 27일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와 당원·당우 투표를 합산하기 때문에 당원·당우 표의 향방이 중요하다. 국회의원이 행사한 367표에 당원·당우 약 105만명의 투표를 367표로 환산해 더한다.
닛테레가 여론조사 결과에 총재선거 방식을 적용해 환산하니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원·당우 121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110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54표를 얻는 것으로 나왔다.
닛테레는 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자민당 국회의원 50여명의 지지를 얻고 있고, 이시바 전 간사장이 30명대 후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30명대 초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봤다.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더하면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약 160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140여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약 110표를 얻는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치르는데, 닛테레의 예상대로라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탈락한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하락세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지난 21일 성인 2044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26%)이었고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7%), 고이즈미 전 환경상(14%) 순이었다.
마이니치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주춤한 이유로 그가 1년 이내에 부부 별성 제도(부부가 다른 성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를 법제화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짚었다. 이에 반대하는 보수층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추종해 ‘여자 아베’라고도 불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을 통해 보수층 지지를 흡수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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